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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Jan 21. 2024

팔방미인은 무슨… 확실한 취향이 필요한 시대

확실한 니즈를 아아야 한다.

예전부터 경기가 안 좋은 시기가 오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인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부터 안 사는 것이 국룰이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든 것의 소비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불경기에 잘 팔리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고, 실제로 많이 팔리기도 한다. 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에 비싼 가격의 상품은 잘 안 팔리는 것이 당연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가격만 비싼 그런 제품 말이다. 그렇지만 가격은 비싸지만 확실한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기와 상관없이 자신의 관심을 확실하게 나타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물론 불경기에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가성비가 좋은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소비의 양극화가 일어난다. 비싸지만 확실한 취향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은 설명이 더 필요 없이 인기가 높다. 문제는 중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많은 상품들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은 아주 싸거나 비싸거나 하는 양극화 상품이 아닌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중간지대에 있는 상품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주 싸게 만들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서 아주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기도 어려운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매한 가격대에 적당한 성능의 상품들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도 새로운 상품을 만들 때 내 상품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저 그런 상품으로 남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상품을 만드는 그런 사람은 절대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내가 만든 상품이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잘 팔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상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상품의 상당수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 끝을 맞이하고 있다. 


어떤 것이 잘 팔리는지 시장조사도 했을 것이고 현재 트렌드는 어떤 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많은 연구도 했을 것이다. 더 나은 디자인을 고민했을 것이고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많은 기대를 하고 고민을 해서 상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상품들 중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만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른 상품보다 좋은 기능을 구현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가격은 낮게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상이 내 마음처럼 쉽게 풀리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실현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올인원 상품을 기획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예전에 우리가 천 원에 3켤레를 살 수 있었던 양말을 그 소재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꾸는데 기꺼이 2만 원을 지출하는 멋쟁이들이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티셔츠를 기꺼이 15만 원을 주고 구매하는 지구를 지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런 실질적인 이유 때문에 고가의 제품을 사는 사람들 이외에도 예전부터 존재했던 그 들만의 확실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이유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참 많다. 요즘은 연령대가 더 낮아져서 MZ세대들도 많이 소비를 하고 있다.

지금 꼭 명품을 만들라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도 명확하게 알려주기 어려운 고객의 취향을 맞춘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만드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도 저렴한 가격의 의류와 고가의 제품 사이에서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 


클라이언트가 제품 개발을 의뢰하는 상품은 그나마 고민의 강도가 높지 않다. 원하는 목표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제품을 기획하는 경우에는 아주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제품의 디자인도 고민이고 그 기능도 고민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인 판매하기 위한 가격을 정하는 일도 고민이다. 또 처음부터 생각은 하고 시작은 했지만 실제로 제품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하는 일도 고민이 된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제품에 최대한의 기능을 넣고 싶고 가격은 싸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고 싶어 한다. 아주 이상적인 상품의 기획 스토리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쓰기에는 우리의 능력이 너무 하찮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이야기는 답을 내기도 어렵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는 의외로(?) 간단하게 고객의 취향을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하지만 필자의 말이 정답은 아니고 또 필자도 고민 중인 주제이지만 다수의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니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상품 기획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투덜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편한 점이 있어야 그 부분은 개선할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그 제품을 팔 수 있는 것이다. 불편함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품 기획의 핵심이다. 디자인을 개선하던 기능을 개선하던 아니면 획기적인 소재를 개발하던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 고객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여기서 잠깐 생각할 것이 있는데 요즘은 하도 세상이 많이 발전해서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찾기는 어렵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있던 제품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가격은… 제품이 만족스러우면 크게 고민을 안 해도 된다. 좋은 제품은 고객들이 비싸도 사기 때문이다. 믿어보시라. 여러 케이스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경기의 위축과 불안정한 정치적인 문제들로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의 불평과 불만이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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