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시장 돌아보기
강달러, 고금리, 고유가 중 뭐하나 확실하게 잡히지 않으니 시장은 눈치만 보다 고용 관련 지표가 나올 때마다 출렁거렸다. 증시는 실업률 증가를 호재로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됐다.
9월 3일 장 초반 반등하던 주식 시장은 러시아가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선언하자 유럽 가스 가격이 폭등하며 다시금 변동성을 키웠다.
어려운 시장 가운데 애플은 9월 8일 신제품을 발표했다.
애플은 가격을 10% 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가격 동결 발표하며 판매량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고가형 모델 비중이 늘어 수익은 더 좋을 것이란 전망과 사전 주문 최고 기록으로 애플은 하락하는 시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9월 13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시장은 다시 쇼크 상태로 갔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으니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이 와중에 일론 머스크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트위터를 날렸고, 기업들에게 현 상황이 위협적이라는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여기에 페덱스 CEO가 실적 발표에서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미 경기 침체 한복판에 있음을 방증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까지 52주 저점을 갱신했고, 인력 감축을 선언했다.
시장의 불안이 커진 만큼 어도비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 인수 발표 소식은 주가를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락시켰고, 원 달러 환율은 심리적 방어선인 1400원을 돌파했다.
그래도 9월이 지나가고 있음을 다행이다 여길 무렵 영국 신임 총리께서 9월 23일 난데없이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전 세계 경제 상황에 역행하는 정책 발표로 파운드 가치는 급락했고, 시장의 더 큰 불안을 초래했다.
한국의 원 달러 환율은 1,440원을 돌파했고, 한동안 시장을 떠받들고 있던 대장주 애플마저 무너지며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주식 : 애플(AAPL) 추가 매수, 배당금 QYLD 파킹
주식 매매 후 항상 후회는 남지만 가장 후회스러웠던 것은 그때 좀 더 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또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 같은 하락장에 뭐라도 담아뒀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지금이 하락의 시작인지 끝인지는 지나 봐야 아는 것이기에 비중을 크게 싣기보다 조금씩 추가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애플은 주봉 120선 140$을 기점으로 추가 매수했다. 빅 테크 주식들이 52주 전 저점 이하로 하회 한 반면 애플은 비교적 시장을 잘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다른 빅 테크 주식 대비 하락이 덜 한 만큼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 보고 있고, 10월 7일 장전 9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애플은 다시 140$로 회귀했다.
현금 중 일부는 매월 배당을 주는 주식에 넣어두고 계속 돌려야겠다 생각하던 중 QYLD가 16$ 이하까지 하락하기에 매수를 시작했다.
보유 주식들의 분기별 배당금도 QYLD에 파킹 해서 월배당으로 계속 굴리려 한다.
한국 주식 : 삼성전자우, SK 추가 매수
삼성전자 우선주는 5만 원 선을 깨고 떨어지던 날, SK는 20만 원 이하로 하락하던 날 추가 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메모리 산업은 실적 하락이 오랜 기간 지속되지 못한다. 그리고 주가는 늘 이런 사이클을 선행해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역성장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길 기대해 본다.
2022년 10월 주요 일정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야기했던 영국이 며칠 만에 서둘러 감세안 철회를 발표하며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는 일단락되는 듯하자 10월 5일 오팩플러스의 감산 소식으로 유가가 다시 상승했다.
그리고, 10월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고용 보고서가 10월 7일 장전 발표됐다.
실업률이 높게 나오면 경기가 좋지 않음을 확인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수 있어 시장의 호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업률은 예상치를 하회했고, 아직 고용 시장이 좋다는 판단에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며 시장은 다시금 쇼크 상태로 돌아섰다.
이제 남은 건 10월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이어지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 소식이다.
9월 30일 진행된 나이키의 실적 발표 후 재고 상승이 확인되자 주가는 하루 만에 -13%가량 급락했다. 이처럼 10월부터 시작되는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향후 가이던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10월 18일엔 넷플릭스, 19일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20일 테슬라, 25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그리고 27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때리다 말다 하지 말고 그냥 몇 대 세게 맞고 끝내자 싶은데, 시장은 그렇게 쉽게 갈 순 없다는 듯하다.
코로나 직후 양적완화로 빠르게 시장이 회복되고, 또 그 이상으로 급상승했던 만큼 이젠 기다리며 재충전이 필요한 시간이다.
지쳐가기보단 천천히 모아나갈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통화 긴축 공포와 에너지 쇼크의 정점이 통과하길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