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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daum Mar 12. 2022

요쿠르트

야쿠르트

요쿠르트 아줌마~

요쿠르트 주세요~

요쿠르트 없으면 야쿠르트 주세요~


풉.. 어릴 적 불렀던 말장난 같은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지난 수요일 대선 투표를 위해 집 앞 초등학교 앞을 찾았다.

그곳에서 요쿠르트 아주머니가 계셨다.

평소 차량 이동이 많은지라 길 가다 만나게 되는 요쿠르트 아주머니를 마주하는 일은 나에게 아주 낯선 만남인 것이다.


"안녕하세요~  요쿠르트 주세요~  한 봉지 얼마죠?"


"네~  4천 원이에요"


소신투표를 하고 딸아이와  산책을 하고   한 손에 요쿠르트 한 봉지를 사들고 집에 들어온다.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니 딸아이가 쳐다본다.


"어? 너 이 노래 모르니?  아.. 모를 수 있겠구나~"


"아니,  알아 그 노래"


이럴 수가..  27년 차이나는 딸아이가 이 노래를  어떻게 알지?


딸아이와 마주 앉아 요쿠르트  입구를 따면서 호로록 세 모금에 한 통을 비워냈다.


이야.. 오랜만에 맛보는 달달 큼 큼 요쿠르트맛이다.

나 어릴 적,
요쿠르트  얼려  앙~ 깨물어 먹고
윗부분 다 먹으면  윗대가리 잘라 티스푼으로 긁어먹었더랬지.
그리고
왜! 뒤집어 뒷부분을 깨물어 눈곱만큼 구멍을 내어 쫄쫄 빨아먹었을까


추억에 빠지는 먹거리 또 무엇이 있을까?


일요일 새벽, 엄마와 함께 갔던 목욕탕에서 먹은

한 번은 초콜릿 우유  다음 주는 바나나우유.


중. 고등 시절 바쁜 등교시간, 하나라도 입에  넣어주려고 만든 엄마표 초간단 김치김밥 (참기름 두르고 잘 익은 김치 한 줄 쭉~  찢어 놓고 말아서 먹으면 꿀맛)


국민학교 시절 패스트푸드가 동네 곳곳에 들어오기  전,

그 옛날!  동그랑땡 반죽으로 널따랗게 구워낸  엄마표 햄버거.


참.. 추억에 빠질 수 있는 먹거리는 모조리 친정엄마에게서 비롯되는 것 같다.


작고 부담 없는 음료  요쿠르트를 보고 잠시 잠깐, 옛 추억에 빠져보았다.


참 좋다.


요쿠르트 아줌마~

요쿠르트 주세요~~

요쿠르트 없으면 야쿠르트 주세요~~


추억소환으로 요쿠르트/ 야쿠르트  표기합니다

  맞는 맞춤법은 -  요구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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