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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시크릿 Oct 29. 2022

'인생은 60살 부터', 할리우드를 정복한 그녀


윤여정은 75살로 데뷔 56년 차의 원로배우입니다. 다양하고 파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자주 보여주었는데요. 그녀의 연기력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아시아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윤여정은 인간적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를 롤모델로 삼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어떻게 그녀는 70이 넘는 나이에도 할리우드를 접수하고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요? 윤여정 그녀의 마인드가 참 궁금합니다. 


첫 번째 팁, 누구나 인생은 처음이에요.

삶의 여정을 보면 마치 산행과도 닮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 정상에 다다르면 그 산을 정복했다고 생각하죠. 비슷하게 60살의 나이가 되면 마치 정상 도착한 것처럼 ‘인생을 다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윤여정은 60살이 되어도, 75살이 되어도 처음이기에 인생을 알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처음 오르는 산은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처음인 것처럼요.


“저는 60살이 되거나 지금 제 나이쯤 되면 세상을 다 알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지금 제 나이가 75살이에요. 그런데 75살은 저도 처음이죠. 우리는 매일을 처음 사는 거예요. 처음이니까 또 실수를 하겠죠. 그래서 아쉬울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어요. 그냥 사는 거죠. 나이가 들면서 그나마 할 수 있어지는 건 하나씩 내려놓을 수 있어지는 것, 포기할 수 있어지는 것, 그런 거 같아요.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조금은 덜 아플 수는 있겠죠. 그런데 그게 다예요.   그래서 저는 ‘나같이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다 처음 인생을 사는 거잖아요? 롤 모델 이런 거 없이, 나는 그냥 나 답게 살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두 번째 팁, 한 계단, 한 계단 씩 시작해요.

윤여정, 그녀의 첫 할리우드 작품은 ‘센스 8(미국 드라마)’입니다. 센스 8 캐스팅 디렉터가 윤여정에게 죄수 단역 A, B, C 역할을 해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윤여정은 몇십 년을 한국에서 연기를 해왔는데 죄수 단역을 하고 있으면 창피할 것 같다고 생각해 거절을 했죠. 사실 윤여정은 이미 한국에서 인정받는 대배우였고, 70이 넘는 나이에 굳이 단역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죠.   

그런데 그 캐스팅 디렉터가 ‘한국에 이런 배우가 있다고 꼭 알리고 싶다’는 설득에 감동해서 ‘그래,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출연하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미국 촬영장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여정은 시즌2에도 출연하게 되었고, 이후 주인공을 탈출시키는 중요인물까지 연기하게 됩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미국 드라마에도 출연을 하게 되었고, 이후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수상(여우조연상)하게 됩니다. 완전한 할리우드 스타가 된 것이죠. 그녀는 처음부터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 뒤돌아보니 정상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얻은 교훈은 작은 역할이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좋은 경험이 새로운 경험이 되겠지 응했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들이 다가오더라고요. 제가 후배 배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꼭 주인공 아니면 안 해’는 마음보다 한 계단씩 한 계단씩 조금씩 오르다 보면 더 멋진 기회가 올 거다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세 번째 팁, 시련은 저에게 자양분이 되었어요.

윤여정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연기 연습을 해왔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노력형 배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가 노력형 배우가 된 계기가 있습니다.


윤여정은 이혼 후 아들 둘을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에 배우의 길로 다시 들어섰습니다. 신인시절 5년 활동하다가 멈춘 뒤, 1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였지요. 그때는 이미 모두에게 잊혔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단역부터 시작했어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선배라고 인정도 받지 못했었습니다. 서러움 마음이 들었지만, ‘내 새끼 둘 먹여 살여야 한다’는 마음가짐 하나도 다 버티고 작품들을 찍어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전원일기라는 장수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한 윤여정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밥을 먹어야 하는 신을 혼자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주연배우였던 후배 배우가 “언니 밥 그렇게 깨작거리면서 먹는 역할 아니야. 굉장히 보기 안 좋아”라고 말한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윤여정은 그 자리에서 바로 고개를 숙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때 겪은 일로 인해서, 윤여정은 어떠한 촬영이 있으면 전날까지 엄청난 연습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원일기 주연배우였던 후배가 “언니 밥 그렇게 깨작거리면서 먹는 역할 아니야. 굉장히 보기 안 좋아” 그러는데, 갑자기 제 눈에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그 눈물을 흘리면서 저는 그게 정말 뜨거운 눈물이라는 걸 알았어요. 사람이 자신이 못하고 있을 때는 모든 이야기가 안 좋게 들려요. 그 후배는 나쁜 뜻으로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역할에 대해서 더 설명을 해주려고 했겠죠. 그런데 저한테는 정말 뼈아팠죠. 그 일이 있고나서부터는, 무슨 역할이 들어오거나 그러면, 일어서는 역이면 일어서서 연습했고, 다림질하는 역은 다림질하며 연습을 했어요. 밤을 새우면서 외우고, 문장마다 토씨 하나하나 바꿔가며 수 도 없이 연습을 했습니다. 그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 일이 저의 배우 생활에 큰 거름이 되어 준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배우로 살아남아있을 수도 있어요.”


그 외 윤여정의 말말말

"나는 살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목숨 걸고 한 거였어요. 요즘도 그런 생각엔 변함이 없어. 배우는 목숨 걸고 안 하면 안 돼. 훌륭한 남편 두고 천천히 놀면서, 그래 이 역할은 내가 해 주지, 그러면 안 된다고. 배우가 편하면 보는 사람은 기분 나쁜 연기가 된다고, 한 신 한 신 떨림이 없는 연기는 죽어 있는 거라고."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을 가지고 있잖아요.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어요. 이 나이에 편견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니들이 뭘 알아?'라고 하면 안 되죠. 난 남북통일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 소통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최고의 순간은 없을 거예요. 나는 최고 그런 말이 싫어요. 제 생각에는 최고가 되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최중만 되면서 살면 되지 않겠어요? 우리 최고는 못되더라도 최중만 되면서 살아요 우리."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그냥 불공정 불공평이에요. 근데 그 서러움을 내가 극복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스스로 극복했다고 생각해요."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불평 없이 해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이고, 살아있으니까, 행복한 일이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어요. "



출처 : SBS <집사부일체> , tvN <현장 토크쇼-택시>, JTBC <뉴스룸> 인터뷰 , tvN <꽃보다 누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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