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그마스터 Oct 07. 2024

흑백요리사로 배우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자세

그런데 이제 사심을 곁들인..


요즘 흑백요리사가 유행입니다.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 사이에도 흑백요리사를 보지 않으면 대화에 끼기 어렵더라고요. 저도 재미있게 보다가 문득, 셰프들이 요리를 대하는 태도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자세가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흑백요리사 짤



백종원, 최현석, 트리플스타, 정지선 등 유명 셰프들을 보면 요리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을 받아 요리를 개선하고, 때론 실패도 반복하면서 더 나은 요리를 만들어 냅니다. 이 과정이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셰프들이 요리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이 배울 수 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프로덕트는 팀워크로 완성된다


흑백요리사에서 흑백으로 나누어진 단체 미션을 했을 때, 팀워크가 팀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어요. 셰프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맡은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고, 팀원 간의 신뢰와 협업을 통해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프로덕트도 여러 팀(PO, 디자인, 개발 등)이 함께 협업해야지만 제대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리플스타나 최현석의 리더십이 돋보였는데, 각자의 포지션을 명확하게 나누고, 중간중간 시식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요리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프로덕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도 팀 전체가 한 방향을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결국, 프로덕트는 개인의 퍼포먼스가 아닌, 팀 전체의 협업과 신뢰로 완성됩니다. 



팀이다 팀!






2.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고 개선해야 한다


인플루언서 식사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백종원이 손님들이 남긴 음식을 직접 먹었을 때였습니다. 정지선 셰프 또한 바쁘게 요리하는 중에도 남겨진 음식을 통해 손님들의 솔직한 반응을 읽어냈습니다. 에드워드 리도 유저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하고 빠르게 개선했습니다. 마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유저 피드백을 확인하고, 반영해 나가는 과정 같았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과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춰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유저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내 감각이나 취향을 따르기보다, 유저의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버린 음식도 다시 보자


한정된 자원 안에서 발전시키기




3. 프로덕트는 끝이 없는 여정이다


최현석 셰프가 봉골레 파스타를 7-8번 발전시켜서 만든 이야기를 할 때, 그 집념에 감탄했습니다. 일류 셰프인 최현석도 봉골레를 완성했다고 보지 않고 갈수록 발전시키다니! 프로덕트도 완성형이 아니라 발전형입니다. 한 번의 결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반복과 실험을 통해 더 나은 버전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에게는 끊임없는 학습과 개선,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디자인을 완벽하게 하겠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매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7,8번 발전시킨 봉골레




4. 복기를 통해 학습하고 개선하기 


최현석 셰프가 인생 요리 미션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복기하는 모습을 보셨나요? 처음에는 심사위원과 나는 다르다고 여겼다고 했는데, 복기해 보니 마늘을 넣지 않았던 실수가 있었습니다. 최현석 셰프가 심사가 끝난 후에도 과정을 되돌아보고 문제를 찾는 것처럼, 프로덕트 디자이너도 회고를 통해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분석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있어야 다음 프로젝트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족함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려는 태도입니다. (지금 최현석의 식당 쵸이닷에는 "마늘 넣은 알리오 올리오"를 팔고 있어요. 이것이 비즈니스..!)



복기 후 마늘을 빼먹은 것을 알아챈 최현석


그리고 이것을 비즈니스에 이용하다..!




5.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시장의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나폴리맛피아 셰프가 단체 미션에서 알덴테 리소토를 만든 장면 기억하시나요? 이태리에서 배운 정통 방식대로 만들었고 그것을 아는 백종원은 식감을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알덴테 식감을 모르는 100인의 일반인 심사위원들은 덜 익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나폴리마피아 팀은 이 미션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내가 만든 프로덕트가 사용자에게 꼭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급자의 만족이나 완성도보다 사용자의 필요와 경험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알덴테 그게 뭔데..!




쓰다 보니 내용이 많아졌네요. 요리를 단순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피드백을 반영하고, 팀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가치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셰프들과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본질은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럼 전 화요일만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맛있는 디자인 하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무료 UX 디자인, 유저 리서치 템플릿 및 가이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