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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ene 아이린 Apr 16. 2021

코로나 폭격, K-POP산업의 2021년

K-POP산업의 2020년을 돌아보며 예측해보는 2021년 트렌드

 2019년 하반기부터 꿈틀대던 코로나19는 별거 아니라는 사람들의 말과 곧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세계를 덮쳤고 타 업계도 그렇지만 Kpop 산업은 그 중에도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업종 중 하나로 꼽혔다. 

  BTS, 블랙핑크가 연일 좋은 뉴스를 전하고 그로 인한 후광 효과도 있었지만 몇몇 대형 기획사와 정상급 아티스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획사가 무방비 상태로 듣지도 보지도 생전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갈피를 잡지 못했던 한 해였다. 2021년도 1분기가 훌쩍 지나갔지만 봄이 만연한 이 시점이 작년을 천천히 짚어보고 올해의 트렌드를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고 시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누구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해왔는가 그 흔적을 살펴보고 2021년은 어떤 버라이어티한 변화가 펼쳐질지를 현직자의 관점에서 분석해보았다. 


#복고음악 #언텍트콘텐츠 #언텍트공연 #복고+첨단=뉴트로!?

 2019년과 2020년의 그 획기적인 변화와는 달리 작년과 올해 업계 상황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작년의 트렌드가 올해까지 이어지며 그 연장선상에서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될 것이다. 

2020년 두드러진 키워드는 단연 언텍트콘텐츠 - 언텍트 공연/AI 였다. 

(출처)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그 이유는 가장 큰 영향과 타격을 받은 분야가 공연 업계 였기 때문이다.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모든 오프라인 공연은 중단되었고 연기,취소가 발생하며 전례없는 타격을 받게 된다. 

그렇게 발발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비대면(=언텍트) 공연이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국내 정상급 아이돌들이 비대면 공연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고 큰 팬덤을 기반으로 오프라인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솔로 아티스트, 뮤지컬 등 범위가 점점 더 확장되었다. 


이러한 언텍트 공연의 유의미한 수치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만한 완벽한 포맷은 아니라는 점도 시사했는데 이는 하나의 포맷으로 여러 국가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는 Kpop 업계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불리하고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을 때의 운영 이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공연과는 달리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공연은 그 타겟층도 명확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시공간을 공유하는 오프라인(비대면) 공연의 가장 큰 매력과 차별점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한계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대에 거의 유일한 공연의 대체 포맷이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견했다,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공연 외에도 언텍트 콘텐츠라는 개념이 급부상하며 대중들에게 선보여졌다. 

일례로 SM에서 멤버들의 아바타 컨셉으로 런칭 시킨 걸그룹 '에스파'를 비롯, 엠넷의 <AI 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AI 기술을 활용해 고인이 된 아티스트의 음성과 생전 퍼포먼스하는 모습을 복원하여 이슈가 되었다), 2020 MAMA 에서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한 BTS 멤버를 무대에 홀로그램으로 등장시켜 함께 공연하는 듯한 연출로 그 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다.  첨단 기술과 결합된 이러한 콘텐츠들은 2021년에도 더 빠르게 우리 곁에 안착할 것이다. 


 또한 복고에 새로운 것을 접목한 뉴트로 트렌드가 음악 뿐 아니라 엔터 전반의 영역에서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이고 이제 뉴트로는 복고라기보다는 MZ세대들에게도 완벽한 하나의 장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트로트가 한 해를 휩쓸었던 것처럼 포크송도 이런 트렌드에 따라 급부상하며 소외받았던 장르가 주목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믿었던_네가 #유튜버_뒷광고논란 #큐레이팅+구독_너의정체는?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까지.. 대한민국 유튜브에 가장 많이 업로드 된 영상 중 하나가 까만 배경에 아래와 같은 하얀 텍스트를 담은 영상이 아니었을까?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죄송합니다. 


2020년 여름을 시작으로 우후죽순, 그야말로 앞다투어 이런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러 유튜버들이 광고표기를 하지 않고 마치 내가 직접 돈주고 사서 리뷰를 하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다'고 한 유튜버가 폭로한 뒤 감쪽같이 내돈내산이라 믿었던 유튜버들이 논란이 되고 저 멘트와 함께 자숙선언+채널 운영 중단 패키지가 시작됐다.  이후 논란이 잠잠해지면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수순. 그렇다면 뒷광고는 무엇인가? 물건 협찬, 현금 협찬을 받아놓고 이를 밝히지 않고 '내돈내산'을 썸네일로 걸면서까지 태연하게 거짓말로 방송하며 구독자들과 시청자들을 기만한 행위다. 사기 행각이나 다름 없다는 반응이다. 


이 사태가 발생한 이후 2020년 9월 1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이 개정되었고 유튜버들은 영상 내 유료광고포함이라는 문구를 삽입하기 시작했으며 아예 영상 제목/내용을 대놓고 앞광고 포맷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부터 이런 뒷광고의 경우 '표시광고법'위반으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뒷광고 처벌 대상이었던 광고주는 물론 뒷광고를 진행한 인플루언서도 적발 시 관련 매출액이나 수입액의 2% 이하 또는 5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Kpop 산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 영상 위주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시점에 광고를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고 재미있게 대놓고 노출할 수 있을까를 많은 기획자/제작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의 질과 양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윤리 의식,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할 것이다. 올해는 이러한 논란을 딛고 어떤 기발한 앞광고 콘텐츠가 쏟아질지 기대해보자. 

** (참고)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전문 https://c11.kr/llxi  




#팬플랫폼들의 전쟁 #빅히트의위버스 #엔씨의유니버스 #SM의리슨_버블

2021년 상반기가 벌써 절반이 지나간 지금, Kpop 산업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팬플랫폼>들 간의 전쟁이다. PC 기반이었던 온라인 시절, 우리들의 덕질을 떠올려보자. 다음 공식 팬카페 또는 소속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 최애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전달받았다. 팬들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곳은 소속사의 메일(그마저도 오픈되어 있지 않은 곳도 많았다) 이거나 팩스거나. 반면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지금 시대에는 내 최애와의 실시간 소통(네이버 브이라이브)은 물론이고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어 있지 않은 일상을 엿볼 수도 있으며(위버스 독점 유료 콘텐츠)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 대화창(SM 버블)에 메세지를 남기기도 한다. 


소속사에 자신들의 의력을 피력하는 일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너무 많아 문제일 지경이다.  트위터 실트에 올려 소속사는 물론 자신들의 감정과 의견을 만천하(?)에 공개하기도 한다. 


  SNS 가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는 플랫폼이라면 팬플랫폼은 가입절차를 거쳐야 하고 유료 멤버십 여부에 따라 독점 콘텐츠, 상품 구매권 등의 혜택이 패키지에 따라 제공된다. 

최근에는 하이브가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인수하고 카카오(멜론)는 엔씨소프트 유니버스와 협업을 시작해 팬플랫폼이 재편되고 있다. 


그렇다면 업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위버스, 유니버스와 버블 서비스를 비교해보자.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사의 팬플랫폼 비교>


다운로드수, 아티스트 소싱, 서비스 만족도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하이브의 플랫폼 위버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버블은 소속사별로 따로 앱을 만들어주고 개인 채팅창처럼 운영되어 (예전의 UFO타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와 유사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아티스트가 사용하기에는 직관적인 UI/UX 가 차별점이지만 채팅/답장 기능 외에는 차별화된 요소가 없어 지속성과 확장성 면에서 팬 통합 플랫폼을 대표하기에는 한계점이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서비스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하는 플랫폼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오픈 이후 다운로드 수 500만 건 이상 발생하는 등 기대를 모았으나 팬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콘텐츠와 과금 방식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 멜론과의 연동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유저들, 팬덤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얼마만큼 수용하여 개선해나가는가에 포인트가 있어 보인다.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독보적인 팬플랫폼은 현재 카카오/네이버가 경쟁사라고 자신했던 하이브의 위버스다. 킬러콘텐츠를 필두로 국내외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그 속도도 타 회사보다 빠르다. 아직 끝나지 않은 플랫폼 전쟁이 올해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각 플랫폼이 다른 영역에서 케이팝 산업과 팬덤의 활성화, 산업의 수익화에 기여하고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함께 일하는 엔터업계 종사자분들과 만든 커뮤니티 엔진(En+zine)의 의견 및 리서치를 포함한 글입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도 코로나는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백신의 1차 접종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준 확진자는 오름세에 있다. 이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듯, 위기의 순간에 새로운 기회도 온다고 믿는다. 


절망과 좌절을 느끼는데 집중하기보다는 기회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지혜와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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