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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불씨 May 12. 2024

시작하는 사람들의 무의미한 싸움

그저 똥인 것을

창업 초기, 머릿속은 환상으로 가득 찼습니다. 고객들이 내 제공하는 서비스나 콘텐츠에 만족하며 반응하는 그림을 그리죠.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나의 SNS에 달린 첫 댓글이 악플이었던 순간, 그 무의미한 한마디가 내 하루를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삭제하려다 망설였습니다. 삭제하면 또 다른 비난이 이어질까 봐, 또 소통하지 않는 채널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봐 말이죠. 하지만 그 악플을 단 이는 아마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저만이 그 불쾌감을 가지고 하루 종일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때, 예전에 자주 찾아가던 한 지인이 해주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화가 나서 그분께 토로하던 중, 그분은 이렇게 물으셨죠.


"길 가다 똥을 밟으면 어떻게 하지?"
"짜증 나죠. 그래도 당장 닦죠."
"그럼 왜 지금 넌 그 똥과 싸우려 하고 있는거야?"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왜 이 무의미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지 말이죠.

이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많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도 모두 고객이라며 다정하게 대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악의를 가진 사람들과는 빠르게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창업하고 나면 삶의 에너지원이 되는 수익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수익 창출, 운영 관리, 인간 관계, 소통, 세금 문제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가끔 내 인생에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이 내 삶을 어지럽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하루하루를 불필요한 것에 허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과 이 길을 걷고 싶은 이유는 그 시작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입니다. 작은 결과라도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그 노력이 연료가 되어 결국 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니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세요. 그 길이 비록 험난할지라도, 그 길 위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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