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 쓰는 게 괴로우면서도 좋다.
나도 모르게 힘을 잔뜩 쥐고 긴장하며 사는 탓에 마음 편히 쓰지도 못한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글을 읽어줬으면 좋겠고 또 그에 대한 피드백으로 칭찬이 돌아왔으면 한다. 타인의 애정과 인정이 목마른 상태에 십수 년째 매몰되어 있다.
끊임없이 기록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는 시도 때도 없이 발현되곤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갤러리에 있는 수많은 스크린샷이다. 우연히 들은 노래의 가사가 좋아서, 누군가의 인터뷰에 실린 글이 마음에 와닿아서 등등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주저하지 않고 핸드폰의 버튼을 연달아 눌러댄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망각의 동물인 나는 저장해 둔 모든 것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도파민에 절여진 채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래도 이런 나의 모습을 질책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안아줘야겠다는 상념에 이른다. 안 그래도 팍팍한 세상에서 나까지 나를 쏘아붙이면 마음이 아프니까 말이다.
평생 머무르고 싶은 충무로의 라이팅룸에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