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매번 걱정을 달고 사는 소심한 어른의 분투기
걱정이 산더미만큼 쌓여서 한숨을 푹푹 내쉬며 할 일을 처리하다 보면, 막상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어마무시한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냥 하면 되는데 말이다.
(‘그게 안 되니까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단순한 사실을 머리에 이고는 온갖 불안과 회피 같은 부정적인 기운과 감정들을 한데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상상을 한다.
“이제 그만 일어날 차례야”
달리다가 넘어지면 손을 내밀어주는 어른이 있던 천진무구한 아이 때와는 다르게 이젠 곁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부축해 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단 걸 시간이 흐를수록 절실히 깨닫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 한없이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이젠 제법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삶의 자연스러운 궤도에 올랐음에 감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