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 해가 밝은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영화관 영화 관람을 이제야 했다.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였다.
기대하고 있는 영화 <파묘>는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아내랑 같이 볼 계획이다. 그 이전에 볼 만한 영화가 없을까 살펴보다 <시민덕희>만이 소재가 흥미로워 보게 됐다.누적 관객 수가 170만 명에 근접했기에 조금 기대도 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다루는데, 영화 초반부에서는 마음이 아프더라. 중고로 혹은 새 물건을 구매했는데 품질이 엉터리라 얼마 사용 못하고 버려본 경험이 있는가? 나는 이때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모른다. 하물며 이런 경우도 마음이 굉장히 속상한데 내 수중의 돈을 대부분, 심지어 빚을 내가면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심정을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으랴.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흥미로운 전개로 영화 전반부는 흥미진진했다. '이 영화 관객이 이것밖에 안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런데 중반부부터 다소 늘어지기도 했고, 일부 대사와 장면들이 작위적이고 과하더라. 무엇보다도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떨어졌다. 종합적으로 볼 때 소재 및 그 메시지가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력, 재미 측면에서 괜찮은 요소가 많았지만 위와 같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조금만 보완됐다면 중대박 영화로 남았을 것 같아서이다.
이 영화 볼 만하냐고 물으면 좀 애매하다. 분명 재미있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으며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괜찮은 영화다. 명절에 TV에서 한다면 봐보라고 할 것인데, 영화관에서 제값 주고 보러 간다면 추천까지는 못 할 것 같다. 온라인 사이트 상 평점이 다소 과평가 돼 보였고, 관객수가 약 170만 명이라는 게 이해가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