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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May 01. 2024

만인이 좋아할 만한 <범죄도시 4>

기다렸던 영화, 재미있게 봤다.

기다렸던 영화, 범죄도시 4를 보고 왔다. 개봉한 지 한 주 밖에 안 됐는데 벌써 500만 돌파라니 정말 대단한 시리즈다.

1편은 굉장히 수작, 2편은 매력 있는 작품, 3편은 이를 이어 무난히 괜찮았었다.


경쟁작과의 비교뿐만 아니라 (지금 경쟁작이 없어 보이지만) 아무래도 시리즈다 보니 전작과의 비교도 피할 수가 없다. 임팩트가 전작보단 약해 보였던 3편도 천만 관객을 돌파하지 않았던가?! 초롱이 캐릭터가 지금도 CF에 나올 정도니... "잘하면 본전"인 상황. 그리고 이미 일주일 만에 500만 가량 관객 돌파인 시점에서 개인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조금은 가지고 밤에 관람했다.


일과 후 편안한 좌석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의 그 행복에 공감하시는가?! 나는 이 맛에 나는 영화관 간다. 소확행을 넘어 내겐 대확행에 가까운 행복이다.



  강력하고 자극적이던 전작 시리즈와는 다르게, 소위 말해 빡센 영화는 아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편집과 연출이 좋아서였을까? 시종일관 몰아붙이는 것이 아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간 그 흐름이 참 좋았고,  잔인-잔혹한 장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보기에 편안했다.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 것도 같지만 내겐 이런 스타일이 좋게 다가왔다.


시리즈의 공통분모, 배우들의 명 연기! 조연으로 나온 배우가 이범수, 김민재, 고려거란전쟁의 MZ장군으로 유명한 이지훈 배우 아닌가. 특히 현봉식 배우는 진짜 연기 잘하더라. 다른 작품 통해서도 알았는데 이번에도 그냥 연기라는 생각보다 그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 마동석, 김무열, 이동휘 배우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런데 김무열 다음으로 이름을 올린 배우는 대세 스타 이동휘가 아닌 박지환이었다. 유명세로는 다른 주연진들보다 떨어질 수 있겠지만 당당히 세 번째에 위치한 이유는 있다. 그가 열연한 장이수 캐릭터는 시리즈 1~2를 함께한 시리즈를 상징하는 캐릭터이며 4에서의 비중 역시 컸기 때문.


 사실 너무 대놓고 웃기려고 만든 장면은 이를 살리기가 힘들다. 그런데 예상된 상황에서도 웃음을 빵 터뜨리는 그의 연기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등장과 존재만으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영구, 맹구 이후로 얼마나 있었나 싶다. 내가 사랑하는 박지환 배우가 연기한 장이수가 영화 중후반을 캐리 했다. 그는 연기 정말 잘하는 대 배우다.




극히 일부 잔인한 장면을 빼면, 마치 전성기의 성룡 영화를 고른 연령대서 재미있게 봤던 것처럼 만인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액션과 코믹 비율 등으로 볼 땐 수작 1편과 같이 균형감이 있었다. 실제로 1편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와 장면이 확실히 보이기도.


복싱으로 비유하자면 2~3편이 몰아치는 인파이터 복서라면, 4편은 치고 빠지고를 잘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아웃복서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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