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10년대 본 영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영화 중 하나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다. 리메이크 영화임에도 어찌 이렇게 신선하던지. 훌륭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눈과 귀가 다 호강하는 재밌는 영화였다.
원작 감독의 30여 년 만의 리메이크 작은 대 성공이었다. 이런 케이스가 있었던가?! 그런데 같은 감독님의 스핀오프, 프리퀄이 나온다니! 이건 꼭 봐야 했다. 주변 반응이나, 인터넷 평 안 봤다. 간 보는 거 없이 개봉 후 첫 주말에 바로 보러 갔다.
2시간 30분가량의 영화를 보는 중에 지루한 순간이 없었다. 아무리 좋았던 영화도 저 정도로 상영 시간이면 늘어지는 구간이 있다. 이제는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없었다. 시간 늘리려 '질질 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불필요한 장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재미를 반감시키거나 불편한 장면은 없었다.
모든 속편 영화는 전작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공식, 요즘 들어 많이 깨졌다. 그렇다고 해도 본작의앞 시기 내용을 다룬다라는 프리퀄 영화는 그 특성상 좋은 평가를 받기가 여전히 힘들다. 또한 전작과의 연계가 썩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퓨리오사는 갓벽했다. 이걸 먼저 보고 전작을 봐도 위화감이 안 든다. 이 말인즉슨 수년 전 개봉작임에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모든 면에서 지금 나와도 촌스럽지 않은 불세출의 수작이자 대작이면서 동시에, 시기적으로 한참 후 나온 (주연 배우도 다른) 프리퀄 영화임에도 전작과의 위화감 없는 이 후속작도 대단했다. 굳이 전작을 봤을 때보다 부족한 점은 참신함이 조금 부족하다는 거?
필자는 굉장히 만족하고 좋으면 긴말하지 않는다. 아쉬움이 있을수록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변호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세부적으로 연출이, 배우가, 장면이 등등 뭐가 어땠고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중반부의 롱테이크 추격씬이 일품이다? 이는 물론이고, 초반부, 후반부 모두 대등하게 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