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봤던 이른바 박중훈표 코믹영화가 요즘 그립더라.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돈을 갖고 튀어라>, <할렐루야>.그냥 웃긴 그 영화들, 정통 코믹 영화 말이다.
정통 코믹 영화로 보이는 <핸섬가이즈>는 영화 소개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했는데 재미있어 보였다. <남산의 부장들>에 함께 출연한, 연기 스팩트럼이 넓은 주연 이성민, 이희준 배우는 이미 코믹 역할도 잘 소화한 적 있어 더 믿을 수 있었다. 개봉 후 평점도 높았고 재미있다는 분도 계셔서 기대감은 하늘을 치솓았다. 포스터만 봐도 얼마나 재미있나.
장마기간 날씨도 꿉꿉하고 피로감이 커 맘껏 웃을 수 있게 해 줄 이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찾았다.
재미없더라. 재미있게 보신 분들도 있는데 내가 유독 개그코드가 다른 것일까?'출발 비디오 여행에 당했다. 포털사이트 평점에도 당했고, 재미있다고 말해준 그분에게도 당했다.'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웃기려고 작정한 장면들이 인위적이고 뻔했다. 이런 장면이 끝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한 번은 재미가 터지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봤지만 끝내 터지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영화관을 찾기에 검증된 영화만을 보려 했고, 지난 2년 간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한 두 편이 아쉬웠긴 했지만 대체로 만족했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로 재밌게봤다는 분도 더러 있지만, 이번 영화가 내겐 크게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