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한솔 Oct 03. 2024

내 마음을 적신 <조커 : 폴리 아 되>

명장면이 수두룩했던 여러 생각거리를 던진 수작

2019년 이맘때 개봉했던 영화 조커는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조커가 계단에서 춤을 췄던 명장면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및 다양한 SNS 채널에서 패러디 붐이 일어났었다. 토드필립스 감독의 연출 호아킨 피닉스의 전율의 연기.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준 영화다.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음악상,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많은 수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기 전 내게 조커라는 캐릭터는, 역시 수작 영화 다크나이트 속 히스레저의 조커였다. 단순 악당인 줄 알았던 조커가 아픔과 슬픔을 가진 서사 있는 광대로 비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본 뒤 마음이 먹먹해졌고 그 여운도 오래갔었다.


예술성은 물론이요, 한국 관객 수 52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대중성도 갖춘 임팩트 강한 영화. 때문에 같은 감독과 주연 배우의 후속작 <조커 : 폴리 아 되>의 개봉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평점이 낮더라. 모 포털사이트의 대중 평가뿐만 아니라 일부 전문가 평가도 낮은 편이었다. 개봉 직후라 이 평점이 심하게 왜곡 됐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예상밖이라 관람하기가 다소 망설여졌었다.


그러다 마침 개천절 휴일, 집에서 멀지 않은 아리랑씨네센터 조조 영화 티켓가격이 단 돈 4,000원으로 저렴해 관람을 결정, 보고 왔다.



명작, 수작 이더라! 평점 10점 만점에 1~2점은 물론 3~5점도 억까라고 느껴졌다. 취향에 따라 6점대까지는 양보해서 이해하더라도. 물론 전작과 다른 형태 및 그 기대치 때문에 일부 실망한 관객도 있었으리라. 다름 아닌 뮤지컬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노래 씬이 많았던 점, 그리고 결말에 대한 호불호로 안 좋게 본 분도 있었겠지만 그런 거 다 감안해도 좋았다.


토드필립스 감독의 연출과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여전했으며, 명장면들이 연이어 나왔다. 어느 장면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여러 씬에서 그리고 등장인물의 입장과 대사에서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던 것도 좋았다. 전작과 마찬가지의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는 시종일관 나의 감성을 적셨고, 깊은 울림과 여운을 느끼게 했다.


뮤지컬적 요소, 사랑에 빠진 조커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전작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물론 노래 장면은 배제하고 전작처럼 극 위주로 갔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안정적 선택 대신 변화와 도전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감독에 대한 경외심이 들었다. 대중성 부족? 어지간한 뮤지컬 영화보다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레미제라블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즉, 대중의 눈높이와 유사하다고 자부하는 내가 보기엔 (조금 익숙하지 않은 호불호 있는 연출이었다 해도) 충분히 대중들이 재미있게 볼 영화라는 생각이다.


혹시 평점이나 일부 사이트 상에서의 평가 때문에 영화 보기가 망설여지는가? 필자는 개의치 말고 보시라고 말씀드리는 바이다. 다소 기대치를 밑돌지언정,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비롯 여러 가지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조커는 조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