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치 Mar 02. 2023

14일 만에 일일바 차린 이야기(2)

요식업에 관심은 없지만 내 바는 차려보고 싶어 

D-13


고래솊과 미팅하는 날. 


우리는 라멘을 먹기로 했는데 사실 식사 하는 시간 30분 남짓이고 3시간 동안 일일바 미팅을 가졌다. 미팅 내내 정말 쉬지도 않고 계속 이야기 했고 이야기 했더니 세부적인 부분만 빼고 거의 다 정해졌다. 함께 만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확정되는 사항도 많았다. 직접 만났기 때문에 밀도 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D-13 미팅에서 정한 것


시간표짜기. 시작은 몇시에 뭘 하고 마감은 언제 할까


초대 방식, 홍보 방식 구상하기


입장료 정하기


한번에 손님은 얼마나 받을까?


최우선 초대 손님들 정하기


단품 메뉴 추가 금액 정하기


기존에 정한 기본 메뉴, 추가 메뉴 확정


식사 메뉴 만들 때 필요한 재료 확정


술 메뉴 만들 때 필요한 술 확정하기


주변 재료 확정하고 집에서 가져올거 생각하기


기타 재미있을 법한 것들, 부족한 것






1. 시간표 짜기 /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정하기




공간 예약은 이미 마쳤기 때문에 예상 고객을 언제, 얼마나 부를까, 어떻게 불러야 할지 생각했다. 대관 시간은 총 6시간. 최대로 수용 가능한 인원은 6명이고 운영 인원 2명을 제외해서 한번에 4인을 부를 수 있었다. 그리고 4인 이상이 되면 소화하기도 어려워 질 것 같았다.

고래솊과 이야기 해서 오픈시간 / 1부 / 2부 / 마감시간 나눠서 시간을 꾸려보기로 했다. 물론 그 전에는 당일에 사야 하는 재료도 있어서 1시간 장보기도 있고, 미리 준비해야 하는 재료 중에 무거운게 있으면 공유주방과 집이 가까운 나에게 고래솊이 나눠 주시기로 해서 짐 분담하기로 함 




2. 입장료 및 초대 방식 정하기 


입장료는 생각했던 금액이 있어서 생각보다 금방 정해졌다. 그리고 이번 일일바는 테스트로 열기 때문에 최우선 초대 손님께 종이 카드로 초대 드리기로 했다. 클래식한 느낌과 꼭 오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아날로그한 방식을 택하게 됐음. 홍보는 D-7에 최우선 초대 예정자 분들 부터 카드 초대장 보낼 예정.

그리고 웹상에 일일바 기록을 남기기 위해 홍보를 위한 계정에 메뉴판으로 홍보, 일일바 이후 음식 사진 계정에 올려서 후기 남기기를 하기로 했다. 




3. 단품 메뉴와 가격 정하기 



시중 가격보다는 싸게 설정해서 구매욕구를 자극하지만 목표 금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정확하게 메뉴 가격 설정 하려면 원가 가격의 +30% 를 더해야 한다는데 (맞나..?) 기왕이면 잘 팔렸으면 좋겠다. 식사 단품메뉴는 기존에 구상했던게 있어서 금방 확정 됐다. 그런데 나는 술을 놓치고 있었다. 여러 술을 생각 한다고 미리 구상 해왔지만 깔끔하게 먹을 수 있고 대중적인 취향일 수 있는 술 하나로 택하다 보니 여러가지 후보 중에 한가지 술이 남았다. 하나라도 남아서 다행인가? 욕심을 내자면 여러가지 메뉴를 내고 싶었고 요새 빠져있는 술을 못 넣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하고 싶은걸 다 하려면 공간이 있어야 하거나 돈을 많이 써야 한다.

이런 이벤트를 하려면 역시 사전에 돈을 많이 모아놔야 한다는 교훈을 하나 배웠다. 그리고 술 만들 때도 들어가는 재료들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적은 재료로 다양한 술을 손님에게 드릴 수 있을까, 어떤 조합이 좋을까를 치열하게 생각했다. 여기서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고민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술들이 추려졌고 그렇게 메뉴를 확정하게 됐다.



4. 주변 재료 확정
공유주방에는 키친타올이나 그릇 같은 것들이 준비 되있지만 그 밖에 필요한 것들이 많다. 칵테일 만들거나 온더락 위스키를 마신다면 꼭 필요한 돌얼음. 고래솊은 1&2부 손님을 고려해서 돌얼름 6키로를 제안 해주셨고 그렇게 가기로 했다.
주변 재료는 이런 것들을 준비 하기로 했다

1) 휴지
2) 티슈 물티슈

3) 니트릴 장갑 > 다이소
- 비닐장갑은 손 베일 수 있어서 기각 돌얼음 주문 받을 메모지 펜 (3개) 작은 메뉴판 용 공기계 핸드폰 집게 1개 얼그레이 티백

4) 설탕시럽

5) 바 스푼

6) 린넨

7) 아이패드 (계좌번호 표시용) 


8) 앞치마 (모두 지참) 


9) 발사믹 소스



사실 여기 적은것 말고도 술 재료, 음식 재료가 더 있고 세세하게는 집에서 준비할 음식들 재료, 당일에 만들 메뉴 재료 등을 미리 알아둬야 했다. 이건 일일바 열고 전체적으로 집에 있는 걸 뭘 준비 해왔는지 적어보기로. 공유주방에 있는걸 쓰고 꽤 집에 있는걸 가지고 온다고 많은 것들을 준비 해야 했다.

5. 기타 재미있는 것들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재미있기 바를 즐기면서 더 바를 이용할 수 있을까 방안을 많이 생각했다. 솔직히 고래솊께서 칼잡이 하고 술 타시는 이상 정말 맛있고 편한 분위기에서 바가 운영되는 건 확실 했기 때문에 이 바를 더 많이 이용 하셨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것도 아직 공개가 어려운 내용들이 있어서 일일바 끝나고 상세히 풀어보기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지 궁금하다.
나 같이 흥미 반, 테스트 반으로 하시는 분일지
술과 음식을 사랑하시는 분들일지.

작가의 이전글 14일만에 일일바 차린 이야기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