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츠비가 위대한 이유 영화 위대한 개츠비
1. 영화 위대한 개츠비, 화려한 막을 올리다
세계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걸작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바즈 루어만 감독의 손을 거쳐 영화 <위대한 개츠비>로 탄생했습니다. <물랑루즈>, <댄싱 히어로> 등 오페라, 연극, 뮤지컬의 요소를 결합해 언제나 찬사를 받아온 바즈 루어만 감독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또 한 번 화려한 영상미를 그려냈습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화려함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잔뜩 들떠서 개츠비의 저택으로 몰려와 파티를 벌이는 장면에서 극에 달합니다. 1920년대 세계 1차 대전 이후, 물질적인 풍요로 향락에 젖어있는 미국을 잘 그려냈습니다. 물론 소문난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혹평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색감과 영상 기술이 오히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위대한 개츠비를 잘 살려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베일에 감춰져 있던 주인공 개츠비가 화려한 불꽃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제가 가장 베스트로 꼽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2. 개츠비의 머릿속엔 로맨틱, 환상, 실패적
영화는 주인공 닉이 1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922년 뉴욕 외곽에서 살고 있는 닉은 자신의 옆집에 개츠비라는 의문의 남자에게 파티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개츠비는 돈이 많은 부자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죠.
파티에 초대받아 참석한 후 개츠비와 우정을 쌓게 된 닉은 자신의 사촌 데이지와 개츠비가 옛 연인 사이였던 것을 알게 됩니다. 이미 데이지는 가난한 데다 전쟁터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개츠비를 잊은 채 부유한 톰과 결혼한 상태였습니다. 닉은 개츠비와 데이지가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개츠비와 데이지는 닉의 집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과거에 개츠비와 데이지가 헤어졌던 이유는 궁극적으로 가난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개츠비는 부를 축적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돈을 많이 모으고, 밤마다 화려한 파티를 열게 되면 데이지와 완벽하게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거죠.
"데이지랑 나랑 5년 전처럼 다시 시작할 거야, 예전처럼 다시 고칠 거야"
개츠비는 데이지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머릿속에서 그렸던 데이지와의 완벽하고도 이상적인 사랑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사랑은 한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죠. 데이지에게 고백할 때 집안에 꽃을 가득 채워두고, 색색의 셔츠를 온 방안에 뿌리는 장면을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개츠비의 사랑은 자신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환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세워둔 완벽한 사랑을 완성시켜줄 퍼즐 조각처럼 말이죠. 그래서 개츠비는 매일 밤 저택 건너편에 위치한 데이지 집에서 나오는 초록빛을 향해 손을 내밀었나 봅니다.
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위한 영화 "개츠비=디카프리오"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두고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만큼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마치 개츠비는 디카프리오를 위해 존재했던 인물인 것처럼 느껴졌을 만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극 중 개츠비 역을 매우 잘 소화해냅니다.
영화 <타이타닉> 이후로 디카프리오에 푹 빠져서 본 영화는 위대한 개츠비가 두 번째였습니다. 디카프리오의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의 미소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네다섯 번 밖에 못 보는 아주 특별한 미소였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이해심과 믿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미소" 베일에 가려져 있던 개츠비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장면은 원작에도 등장하는 대사와 맞물려 인상적인 장면으로 손꼽힙니다.
4.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
'위대한'이라는 단어는 자신의 꿈을 좇던 개츠비가 결국 무너지게 되면서 허무함, 덧없음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는 데이지를 향한 순수하거나, 광적이거나 혹은 이상적인 개츠비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상상력에서 나왔어?”라고 데이지가 물었다.
“처음부터 당신을 위한 거였어, 모든 아이디어, 모든 결정”
개츠비의 위대함은 그가 살아온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톰과 데이지, 조던과는 달리 스스로의 힘으로 자수성가했다는 점에서 개츠비를 '위대한' 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영화의 엔딩에서 나왔던 대사가 개츠비의 위대한 이유를 은연중에 설명합니다.
"그래서 계속 저어 간다. 보트는 물살을 거꾸로 결코 지치지 않고 과거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