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이스 Jan 27. 2017

현실적인 연애의 단면 영화 클로저

Hello? stranger

1. 안녕 낯선사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사랑에 빠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누구나 한 번쯤 운명적인 사랑을 꿈꿉니다. 영화 <클로저> 속 주인공 댄과 앨리스의 만남처럼 말이죠. 


"Hello Stranger 안녕 낯선사람" 


댄의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앨리스는 영국식 차량 통행에 익숙치 않아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합니다. 그런데 쓰러진 쓰러진 앨리스는 댄에게 '안녕 낯선사람?'이라 말을 건네는데요. 이날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댄과 앨리스는 낯선 타인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2. CLOSER? STRANER!

하지만 앨리스와 댄의 만남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낯선 만남이 설렘으로, 그리고 그 설렘은 익숙함으로 점차 변해가기 시작하죠. 부고 기자에서 작가로 성공한 댄은 책에 실릴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들리는데요. 이 때 포토그래퍼 안나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연히 길 위에서 만난 앨리스에게 끌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영화 제목과 대조적인 뜻을 지닌 낯섦(strange)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이는 앨리스와 댄, 안나 세 사람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발견됩니다. 낯선 사람으로 시작한 관계가 애틋한 사랑으로 발전했다가 다시 낯선 사람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3. 외면하고 있던 관계의 본질성

영화 <클로저>는 서로에게 가까워질수록 점점 멀어지는 관계의 모순성을 담아냅니다. 이는 댄의 모습에서 특히 잘 나타납니다. 편안함과 권태로움 사이 그 어딘가에서 방황하는 주인공 댄. 물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오랫동안 연애를 한 커플이라면 권태기를 겪습니다. 애틋한 사랑을 한 앨리스와 댄이 틀어지는 건 한순간이었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의 패턴을 겪고도 실패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이별의 과정을 겪습니다. 앨리스와 댄의 관계처럼 말이죠. 영화 <클로저>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의문점을 던집니다. 


4. 네 사람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영화 <클로저>를 인생영화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각 인물이 읊는 대사도 한몫합니다. 자꾸만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댄에게 앨리스가 울부짖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 만큼 유명한 장면이죠. 


Where is this love? I can't see it. I can't touch it. I can't feel it. I can hear some words,

but I can't do anything with your easy words. 


사랑이 어디 있는데?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어. 들을 수도 없어.

몇 마디 말은 들리지만 그렇게 쉬운 말들은 공허할 뿐이야.


낭만적인 로맨스 영화를 기대했다면 영화 <클로저>는 잠시 미뤄두는 게 좋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를 그려냈습니다. 게다가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는 다소 어리둥절 할 수도 있는데요. 한 번만 봐서는 명쾌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 장면을 돌려보며 곱씹는 묘미가 바로 영화 <클로저>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 영화 위대한 개츠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