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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잉오렌지 Nov 12. 2024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치고 잘하는 사람

남들보다 첫인상이 좋지 않아 사회생활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는 나 같은 사람.


첫인상이 안 좋으면 사람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무조건 좋지 않다. 면접, 소개팅, 미팅, 기타 등등.


그렇게 첫인상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관계가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면접 불합격이라던지, 소개팅에서 다음 약속을 못 잡는다던지.


하지만 만약 첫인상이 안 좋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관계로 넘어갈 여지가 존재한다면..


그후부터는 첫인상이 안 좋은 쪽이 첫인상이 좋은 쪽보다 유리하다.



첫인상이 안 좋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괜찮은 행동을 해도 '이 사람 알고 보니 의외로 좋은 사람인데?' 하면서 반전매력 보너스 점수가 들어간다.


첫인상이 좋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로 실망 페널티를 이중 삼중으로 받는다.



인상과 이미지는 점차 잊히지만,


저 보너스 및 페널티 버프는 관계가 영구적으로 종료될 때까지 모든 만남 단계에서 지속된다.




나는 어딜 봐도 사회생활을 잘 하는 인상은 전혀 아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다. 본인이 그 첫인상을 꿋꿋이 감내하고 가면을 쓸 의지가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입사 후, 면접에서 받은 좋지 않은 첫인상을 보너스 버프로 뒤바꿀 수 있는 3개월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 본인에 대한 이미지를 재정립하지 못하면 그 후 꽤나 큰 손실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사회생활 10원칙을 세웠다. 회사에서 싸가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나만의 절대적인 규칙이다.



1.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하지 않기

2. 내 의견을 말하되 반박당할 여지를 남겨놓기

3. 내 의견이 선정되면 입 다물고 있기

4. 의견이 한번 이상 반박당하면 입 다물고 있기

5. 다수결 혹은 시니어 이상의 의견은 절대적으로 따르기(로 노력하기)

6. 중간중간 사수 및 팀원들에게 의견과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조언 요청하기 (하지만 실제로 조언을 받아들일지는 내 맴)

7. '감사합니다' 입에 달고 살기

8.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굽히지는 않기

9. ↑ 위에 내용들을 꼰대 성향 상사에겐 반영하지 않기

10. 감정 상하고 자존심 상해도 잠자고 일어나서 훌훌 잊어버리기




11.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사회생활'이라는 틀에 휩쓸려 나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자.



나는 내가 미래에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이미 정했다. 그 결과로 나아가는 과정은 얼마든지 변형될 수 있으나, 결과 자체를 바꾸고 싶지는 않다. 이건 내 선택이다.



나는 결코 다른 사람의 틀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단 하나의 틀을 세웠다. 나를 틀에 가둘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다. 이런 나의 생각을 세상은 원래 자유라고 불렀다.


자유는 흔하지 않다. 자유는 튀는 생각이다. 사람들에게 폐를 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웬만하면 사회에서 벗어나려 하는 일탈에 가깝다. 게임, 술, 담배, 예술 등등 자유는 오직 '내가 원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즘은 다른 말로 부르기 시작한다. '자율'.

'내가 원하는 일'과 '세상이 원하는 일'이 이어진 상태.

그 과정은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나, 결국 바라보는 방향은 같다.


나를 자유가 아닌 자율이라고 인정해주는 곳을 찾는다. 그게 20대의 내가 원하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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