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노래> 추천사
- 도서관 <해숲> 개관을 축하하며 -
개인의 감성을 넘어
민족의 정서를 노래한 백석!
자작나무 숲 같이 고매한 삶을 꿈꾸었던
그의 시편들은
희고 정갈한 비단실로 옷감을 짜듯
주옥같은 배달말로 한땀한땀
겨레의 바람과
민족공동체의 풍속과
역사와 고향과 먼 전설의 숨결들을
수놓아 놓은 고결한 작품이다.
그렇게 시인 백석이
나타샤를 사랑하듯
늙은이가 다 되도록 평생
백석만을 사랑한 빗방울 김수업!
<백석의 노래>는
빗방울 선생이
삶의 끝자락까지 지우지 못하였던
백석을 향한 아픔의 흔적이다.
아니 그의 시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다.
또한 이 책은
스승이 살아생전에 써놓았던 백석 시평을 제자 세 사람이 모아 엮은 유고집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하여
한 사람을 괴는 기쁨과 아픔,
겨레를 사랑하는 거룩함과 열병앓이,
배달말의 값어치와 쓸모를 새삼 깨닫게 될 것이고,
백석의 시가 지니는 품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