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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빛 아침별 Jan 17. 2024

언제나 나답게 존재하기

Plan A와 Plan B

 

return to Plan A

다섯 터울 남매를 키우며 직장맘으로 꽤 오랜 시간을 지나왔다. 눈 깜짝할 새는 아니었더라도 보통 이상의 속도쯤으로 지나온 거 같은데 내 학번과 같은 해에 태어난 신규간호사가 입사하고 있었는 줄은 정말 몰랐다. 

  어쩌다 고연차 간호사


지금껏 간호사가 아니었다면 밥벌이는 못했겠다 싶으면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이름표를 달게 될 줄은 몰랐다 ㅎ

 꿈이 많은 발상 만렙의 나는 남이 주는 월급 말고 스스로에게 월급을 주겠다던 그 마음을 여전히 크게 먹고  있다.   본업 말고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아보겠다던 달콤 쌉싸름한 상상은 일과 삶 그리고 나와 엄마라는 역할의 균형을 맞춰가며 plan B의 작업으로  남겨두었다 즐겁고 나답게 살며 가치 있는 생산성 또한 어떻게 가져올지 하는 짱구는 여전히 굴리고 있다. . '그람유~  할 수 있지요'를 외치는 월급쟁이 직장맘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이다.


얼마 전 사람이 감정기복은 없는데 참 안 웃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어쩌다 그랬지? '웃기는 참 잘 웃어'라는 이야기를 들은 때도 많았는데.. 재밌네... 이런저런 생각이 났지만 아이들이 방학이라 정신머리가 없어서 포커페이스가 안되는 거라 둘러댔지만 그때나 이때나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네 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크게 마음을 먹었지만 이르지 못한 목표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사이쯤에서 섣부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재의 상황을 스스로에게 합리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었다.


 삶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싫은 일도 해야만 하는 시기가 꼭 동반된다. 그 일이 무엇이었든  한계점에 부딪칠 때마다 ‘왜 행복하지 못한가’라는 생각에 이른다.  

 뛰어넘지 못한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미화시키고 싶어서는 아닌데 분명 존재했던 한계점이 있었다.   '하나 언덕도 넘지 못하면저 멀리 보이는 넘겠다고?' 이것이 플랜 A의 삶으로 돌아오게 된 치명이유다.


나의 끝그림은 언제나 나다

 어쩌면 행복만 존재해야 한다는 병에 걸려 있는 것 같다.  고통을 즐기라느니 그런 말은 싫다. ‘즐겨’라는 말보다 ‘그냥 해’라는 말이 좋은 걸 보면 말이다. 행복만을 위한 삶이 존재하는 건 분명 아닌데 '결론은 해피엔'이라는 프레임에 나를 가두어 던 것은 맞지만 꼭 결론에서만 웃으라는 법은 없지..

잇선 작가님의 `나만의 브랜드로 꿈을 디자인하라` 본문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꿈의 힌트를 찾아라. 그 일의 끝 그림을 그리고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 보라.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껴라..... 나의 목표는 산의 풍경을 감상하며 그 풍경을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꿈이란 무엇일까?

한 단계 한 단계 밟고  올라가고 있는 걸까?

나의 끝그림은 무엇일까?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풍경을 감상하며 풍경을 즐기는 중인 건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행복은 스몰스텝의 다른 이름인 듯싶다. 그 과정에서 특별한 가치와 생산성을 위한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꾸물거리기도 하고 때론 마음이 작아지는 날도 있겠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숨이 턱까지 차게 달려야 할 날도 있겠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봄을  희망한다.


결국, 삶은
 어느 순간에 훅 들어오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기에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지 못하더라도
나답게 지나가 본다.
 


나의 끝그림은 언제나 나다.
나의 경쟁자는 언제나 어제의 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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