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언어의 연금술사 같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예전보다 타인에게 말과 그 말을 옮겨 적은 글로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고 있다
왜 잘하는 말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고 상처를 주는지는 내가 하는 말에 감수성이 얼마나 많이 담겨 있는지를 체크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언어의 높이뛰기" 가장 적절한 책이라 감히 말해본다
" 말이든 글이든 언어는 상대를 전제한 행위다. 우리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상대에게 들리고 읽히기 위해서다. 결국, 언어는 나를 향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를 향하는 일이다 그러니 상대의 감수성에서 어떻게 들리고 읽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P21
총 10개의 강의로 이루어진 책은 각 강의에서 현재의 언어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차이 또 왜 그렇게 변할 수 있었는지 아니면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아주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국어국문과 교수인 저자는 고리타분할 것 같은 언어의 대한 이야기를 쉽지만 그러나 그 속에 숨어있는 뜻을 수면 위로 올려놓으면서 아주 뼈가 있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주부이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두 번째 강의 "민낯이 불편한 말이 된 이유", 네 번째 강의 "여사의 변모" 여섯 번째 강의 "가족 호칭에 숨은 불편한 진실"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공감되는 첫 번째 강의 "왜 반말하세요"
직장생활을 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다섯 번째 강의 "너를 너라고 부를 수 없음에"
40대 에 들어서면서 들리기 시작한 언론과 정치에 관한 여덟 번째 강의 , 아홉 번째 강의, 열 번째 강의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타인을 향한 언어들이 필요해 의해서 바뀌고 또 파괴되고 때론 각자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임의로 변형이 되는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계급사회에서 벗어난 나이가 권력이 된 현재는 어리다고 생각되면 반말이 자연스럽고 나보다 나이가 어린것 같은데 내게 반말을 하면 무례하다 생각하고 불쾌해한다. 그러나 결혼 후 가족 간의 호칭에는 여전히 계급 사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손윗사람이면 존대를 해야 하고 남자의 가족들에게는 어머님 아버님 도련님 등 존칭을 사용한다. 그리고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에겐
전통문화를 무시하냐라고 하던가 다 그렇게 살았다는 말로 입막음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지냈고 그런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여성이 배우자의 부모님을 부르는 '아버님, 어머님'은 '아버지, 어머니'에 높임을 의미하는 접미사'-님'을 붙인 말이다. 반면에 남성이 배우자의 부모님을 부르는'장인어른. 장모님'이란 남자 어른과 여자 어른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말에는 부모라는 의미가 들어 있지 않다" p140
사회에서 만나는 무수한 사람들을 부를 때 역시 우리는 정확한 호칭이 정해져 있다기보다 그냥 사회적 합의 같은 호칭을 많이 사용한다
식당이나 마트에 가면 "이모" "삼촌" "여기요" "저기요"
이해가 좀 힘든 게 가까운 사람들과의 호칭엔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데 타인을 부를 때는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는 것이다
"대체로 상대의 성별과 대우 정도에 따라서 남성은 '아저씨'혹은'사장님, 여성은'아줌마'혹은'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거에는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근에는 성별을 불문하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책에서 저자는 언어의 감수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하는 말은 내가 듣기 위한 말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말이기에 언어 감수성을 높여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언어의 민감도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언어를 어느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게 언어가 사회적 합의에 의한 것이라 개인이 스스로 쓸 수 있지만 바꾸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언택트라는 단어는 놀라운 반전을 가지고 있다. 영어권에서 유입된 단어가 아니라 국내에서 만들어진 단 이어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외래어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만들어진 단어이고 국내에서만 유통되는 단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감수성 테스트와 함께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있는 타인을 향한 나의 언어 중에서 상처를 주는 말이 있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며 또한 언론이나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습관적인 단어들의 올바른 뜻을 알고 나는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똑똑하고 까다로운 소비자가 있어야 기업들은 물건에 장난을 치지 않는다. 그것처럼 무분별하게 언론에서 쓰이는 언어에 대해 잘 못됨을 지적할 수 있는 지성인이 되어야 언론과 방송도 대중에게 쓰는 말에 대해 좀 더 조심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언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소통하고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기에 언어의 감수성 향상과 언어의 높이 띄기로 조금씩 성숙해지고 바른길로 향하길 바라본다
에필로그 감수성 평가 문제지 중 한 개를 제외하고는 다 맞을 줄 알았다 결과는 총 10개 중 4개가 틀림 충격 나름 언어를 쓰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언어를 아는 것과 언어에 대한 감수성은 별개 나의 언어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글을 읽으니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었던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