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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자 Sep 23. 2019

취약계층 여성 농업 소득증대 사업

르완다 야채 재배를 통한 취약 계층 농업 역량강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국제 개발 분야 중 농업 파트로 농업 기술 훈련 및 판매 유통망 확보를 통한 르완다 지역 농부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즉 2018년도에 약 600명을 타깃으로 한 옥수수/콩 중심의 농업 훈련학교(Farmer field School)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올해는 2019년도부터 새로이 시작되는 3년 프로젝트의 실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프로젝트보다 더 저소득 층인 타깃 그룹, 즉 르완다 내 최저 소득 취약 계층으로 분류가 된 가정의 여성 농부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론 교육 수업 중


올해 목표는 농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지역 내 최빈곤층 여성 가장이 가능한 조금 더 전문적인 농업 지식을 획득해 농업 생산량을 보다 늘리고, 도전해 보지 않은 새로운 작물 재배에 도전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수의 인원(지역별 20명)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공동 농장을 통한 지속적인 직접 교육 형식의 맞춤형 교육과, 다양한 농업 농기구 및 농기계 대여, 토지 임대가 지원되므로 혹시라도 추후에 참가 인원 선정에 대한 불만이나 질투의 목소리가 나올 것을 염려하여 참가자 설정에 좀 더 심의를 기울였다.


참여 신청자들은 1차적으로는 지역 정부에게,  2차적으로는 지역 구성원에게 추천을 받았으며, 추천 요소는 1) 지역 가정 중 취약한 가정, 2) 몸이 건강하여 성실히 농업 이론과 실습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을 위주로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선별된 인원들을 르완다 지부의 현지 직원들이 직접 개별 가정 방문 인터뷰를 진행하여 최종 인원을 선발하였다. 


따라서 현재 우리 사업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지역 내 최빈곤층 여성으로 대부분 집과 농지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집 안에 전기와 물이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현재 모두 농업에 종사를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땅을 빌려 대신 농사를 짓고 일부 수익만을 가져가는 소작농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고 있기에 노동의 대가도 농작물의 일부일 때가 많아 소득의 현금화가 어렵고, 따라서 빈곤을 벗어나기 힘든 구조에 있는 여성 가장들이다. 


사업 구상 과정에서 어떤 작물을 선정해 재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는데, 여러 고민 끝에 올해는 '양파 재배'를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꾸려가고 있다.


야채 묘목장 설치 과정
공동 농장 작물 재배 실습 교육


여러 야채와 특수 작물 중에서 굳이 양파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양파가 대부분 르완다 음식의 필수 재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판매처가 특정화된 장소가 아니라 대체적인 재래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수요가 많으면서도 잘 팔리는 작물임과 동시에 전문적인 농업 지식과 훈련이 부족한 농부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작물을 필요로 했다.


양파는 우선 르완다에서는 필수적인 음식 재료이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르완다에서는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쓰이는 약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 항상 공급을 필요로 하며, 재배하는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고, 큐어링이라는 과정만 잘 거치면 재배 후 6개월까지 손상 없이 보관이 가능하다. 재배 후 보관 기간이 긴대 비해 재배 시간이 비교적 짧아 농부들이 지속적으로 생산 및 판매를 하기에 용이한 작물이어서 선정되었다.


참가자들은 교육이 진행되는 공동 농장에서 집체 교육을 받고 있으며, 한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여태껏 서로 어름어름 알고만 있다가 프로젝트를 통해 여태 도전해 보지 않은 양파라는 작물 재배를 위해 함께 땀 흘리고 밭을 일구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연대감을 키워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목표들 외에도 지역사회 내에서는 쉽게 소외될 수도 있는 우리 사업의 수혜 여성 농부들이 서로에게나마 큰 의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의 진행 과정 속에서 내가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고민거리들을 함께 담아보려 한다.


쉬는 시간에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는 우리 참여 여성 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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