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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e Jun 25. 2021

Period, 바로크 음악의 시기




1. 바로크 음악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이 났나요?


- 바로크 음악은 통상 1600년에서 1750년까지의 시기를 말합니다. 

1600년대 seconda pratica라고 일컬어지는 단조로운 음악의 형식이 시작됩니다. 이는 르네상스 후기 음악과 초기 바로크 사이에 다리를 놓은 작곡가로 알려진 몬테베르디를 대표하는 형식으로, 소프라노와 베이스 성부에 중점을 두며 그로써 성부의 무게중심을 양극화하고, 과거에 비해 불협화음을 자유롭게 배치한다는 특징이 있죠. 

그리고 바로크 음악이 마무리되었다고 판단되는 1750년은 바로크 음악의 핵심 인물 Johann Sebastian Bach가 사망한 해입니다. 




2. 바로크 음악의 시기가 1600년부터 1750년이라고 특정 지을 수 있는 이유가 있나요?


- 사실 1730년 이후 음악계는 매우 새롭고 다양하게 각각의 방향들을 가지게 됩니다. 유럽의 바로크 음악 시대는 사실상 1730년에 이미 종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1750년 이후에도 핸델과 텔레만과 같은 여러 작곡가들은 여전히 바로크 형식의 음악을 많이 작곡하기도 합니다. 

또한 후기 르네상스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1600년 이전에도 음악계에서는 바로크 음악의 단조로운 스타일의 음악들을 간간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것은 대중적인 성향이 아니라 작곡가의 개인적인 성향이 조금 더 비중을 가지고 있던 터라 학자들은 1600-1750년을 일반적으로 바로크 음악의 시대라고 제한해서 말합니다. 




3. 바로크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바로크 음악 시대를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있나요?


- 네, 독일에서는 바로크 시대를 Generalbasszeitalter 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독일어에서 general은 일반적, bass는 낮은 성부, zeit는 시간, alter는 성숙되는 과정을 뜻합니다. 

대충 연결 지어보자면 Bass 즉 Basso continuo가 발전하는 시기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4. 왜 Generalbasszeitalter의 시기였을까요?


- 사실 음악은 각각의 시간과, 장소, 그리고 목적(교회, 극장, 실내악, 솔로 등)에 따라 매번 달라야 합니다. 작곡가들도 본인의 곡이 연주가 되는 장소가 어딘지에 따라 다르게 작곡을 할 수 있어야만 했고, 실제로도 그래 왔었죠. 그런데 베이스에 관련해서는 장소와 목적에 관련 없이, Fondamento, 멜로디의 기초를 형성하고 다른 악기가 화음들을 뒷받침해주는 베이스 파트가 이 시대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겁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자면, 1600년 이전의 음악은 폴리포니 형식으로 연주가 되어왔습니다. 즉 각각의 파트가 독립적인 라인으로 음악을 이끌었고, 그게 음악의 주목적이었죠. 화성은 이 라인들이 만들어낸 부차적인 결과물에 불과했고요.

하지만 이 시기를 거치면서 솔로 파트는 베이스의 반주를 토대로 화음을 이론에 딱 들어맞게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이 시대의 이론이란, 소프라노의 역할을 하는 높은 성부들은 늘 베이스 파트 위에 존재하고, 선율의 수평적인 구조와 화음의 수직적 구조는 서로를 관통하는 형식의 이론이었는데, 이는 후에 호모포니라고 불리며 바흐를 거쳐 낭만 음악 시대의 토대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이론이 되죠.   




5. 왜 작곡의 형태는 이런 식으로 발전하게 된 거죠?


- 이 시대의 음악은 교회를 중점으로 발달하고 있었는데, 특히 사람의 목소리는 음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의 악기였죠. 하지만 단선율만을 낼 수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조금 더 독립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목소리를 뒷받침해주는 베이스의 반주를 삽입하여, 여러 개의 솔리스트가 존재하던 과거의 폴리포니 형식에서 단독으로 솔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호모포니의 형식으로 작곡의 형태가 점차 바뀌어져 간 것입니다.  




6. 음, 그럼 다시 돌아가서 바로크의 뜻이 뭐예요? 


- 바로크는 포르투갈어 barroco에서 온 단어입니다. "일정하지 않거나 완벽하게 둥글지 않은 진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의역해보자면 이탈하다, 지나치다, 과도하게 화려한, 기괴하게 묘사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이 단어는 원래 애초에 부정적인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나중에는 점차 그 의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7. 왜 부정적인 의미였던 거죠?


바로크 음악의 시작이 seconda pratica라고 일컬어지는 단조로운 음악의 형식이었던 거 기억나죠? seconda는 두 번째라는 뜻인데, 과거 자연스럽게 행해졌던 습관적인 작곡 방식을 거부하고 솔로 파트와 베이스 파트를 양극화시켜 작곡하는 방법을 새롭게 만들어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기존의 음악을 유지해오려던 사람들에게는 이 음악이 눈엣가시임에 틀림이 없었을 겁니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노골적이고 과장스러웠겠죠. 그렇지만 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인정합니다. 이 음악은 과장스럽고 익살스러운 음악이란 걸요. 그리고 그 단어 자체를 즐거워했죠. 





바로크는 어원부터 그렇듯이 과장하는 것을 사랑합니다. 과장된 표현, 노골적인 리얼리즘, 환상을 떠올리게 하는 미래 같은 것이 바로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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