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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도슨트북 May 10. 2022

RM's Pick @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Instagram RM@rkive


‘Seven Magic Mountains’은 스위스 예술가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가 네바다 미술관 Nevada Museum of Art 과 예술 제작 기금 Art Production Fund 으로 조성된 350만 달러(약 42억 원)로 제작한 야외 공공미술로 미국 라스베가스 스트립 거리에서 약 21마일(약 34km) 떨어진 사막에 2016년 5월 11일 오픈하였다. 처음의 계획은 2년 후인 2018년에 지금의 위치에 공개한 후 철수 예정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너무나 많은 사랑과 인기로 첫 3년 연장을 승인받고, 다시 2021년에 5년 연장인 2026년까지 전시 허가를 받아  현재 그 자리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지역은 연방 소유 토지로 연방 토지관리국  Bureau of Land Management 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네바다 주에서는 작품을 영구적으로 전시해 놓고자 연장 승인 전부터 도로 표지판 설치, 대대적인 홍보 등 승인 압박을 위해 지속적인 작업을 진행해 왔던 게 흥미롭다.

세븐 매직 마운틴스 Seven Magic Mountains in Las Vegas



세븐 매직 마운틴스 Seven Magic Mountains,

라스베가스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15번 도로를 타고 약 20분쯤 내려왔을 즈음에 왼쪽 저 멀리 뻥 뚫려 있는 광활한 사막에 아주 조금씩 이상한 형형색색의 색 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저게 뭐지?’ 싶을 정도로 눈길을 확 끈다. 급하게 차를 돌려 프리웨이를 나갔더니 표지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세븐 매직 마운틴스….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조금은 지저분하게 때가 타 있는 설명 문구가 가득한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세븐 매직 마운틴스는 기준점과 교차점의 작품이자 잘 균형 잡힌 경이로움과 과도한 컬러의 작품이며 또한 사막과 도시 불빛 사이에 서로 반대되는 공기(를) 주조하고 모으는 예술작품이다.

Seven Magic Mountains is an artwork of thresholds and crossings, of balanced marvels and excessive colors, of casting and gathering and the contrary air between the desert and the city lights.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사막’과 ‘도시 불빛’이다. 아, 론디노네는 가장 자연적인 모습인 사막에 가장 인공적인 형태인 ‘도시 불빛’을 이렇게 보여주고자 했구나! 이 삭막한 사막의 땅에 세워진 화려한 도시인 라스베가스 Las Vegas 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요소인 자연 사막과 인공 도시가 한 공간에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래서 색도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네온 사인처럼 가장 인공적인 네온 컬러인 형광색의 빨강, 노랑, 파랑, 실버 등으로 바위를 칠했구나 싶다. 무지개색인 7개 컬러에 흰색, 검정 그리고 실버로 총 10가지 색으로 꾸며져 있다. 총 33개의 큰 바위들이 작게는 4개, 많게는 6개까지 층을 쌓아 낮은 건 약 9m, 높은 건 약 11m까지 거대한 탑처럼 7줄로 제각각 놓여져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 거대함이 충분히 산이라 부를 만하다. 이 삭막한 사막에 이런 거대한 색색의 컬러 바위들이 놓여있을 리가 없잖아? 론디노네는 그것을 매직이라 부른다. 이 허허벌판 사막에 이런 거대한 돌덩어리를 옮겨놓고 색을 칠해 산처럼 만들어 놓은 것 자체가 매직이라 할 만하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미술로 마술을 부려 놓았다. 작품으로 걸어갈수록 점점 커 보이는 바위들이 설렘 뿜 뿜이다. 도착했을 때 그 거대함 뿐만 아니라 컬러의 아름다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여기저기 사진 찍는 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 가득이다. 웃는 얼굴과 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문득, 론디노네가 부리고자 했던 매직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여기 오는 모든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감을 주는 그런 매직, 나도 어느새 매직에 걸려 버렸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중의 하나인 미국 라스 베가스 Las Vegas
2022 라스베가스 공연 차 들른 세븐 매직 마운틴스 Instagram RM@rkive
2022 라스베가스 공연 차 들른 세븐 매직 마운틴스 Instagram RM@rkive


그런데,   바위들을  어떻게 옮겨온 걸까? 네바다 현지에서 채굴한 바위라 옮겨온  크레인으로 들어서 옮겨온 거라고 이해하겠지만, 저게 어떻게  넘어지고 저렇게  있지? 여기 지역이 바람도 많이 불고 위험한 사막 지역이라고 하던데, 어느   있는데 넘어져 있는  아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떨어져서 사고라도 난다면?


무거운 각각의 석회암 바위를 채굴해서 자르고, 옮겨와서 색을 칠하고, 안에 구멍을 뚫어 심을 박고 쌓아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보니, 기획부터 제작까지 5년이 소요되고 제작비 350 달러( 42 ) 들만 하겠구나 싶다.


Cutting, Coring, Stacking, Painting.   From sevenmagicmountains.com/timeline/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1964 -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1964 -,

우고 론디노네는 1964년 스위스 브루넨에서 이탈리아 부모에게서 태어나 비엔나에서 공부하고 1998년부터 현재까지 뉴욕에 거주하면서 조각, 회화뿐만 아니라 사진, 건축,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이다. 이처럼 특정 재료와 단일한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나무, 청동, 밀랍, 스테인리스 글라스, 흙, 돌, 잉크, 페인트 등 창조적인 도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표현과 통찰력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뛰어난 능력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세계, 낭만주의, 실존주의의 ‘정신적 삼위일체’가 그의 작품의 뒷받침해 오고 있다고 말한다.



당신도 당신 자신만의 섬을 만들 수 있습니다.

You Can Make Your Own Island

-우고 론디노네 인터뷰-


2018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 야외에 전시된 리버풀 마운틴 View in front of Tate Liverpool.   Rodhullandemu
2008년 샌프란시스코 바젤에 전시한 문라이즈 이스트 Moonrise East (2008), Basel, San Francisco
2013년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 전시된 휴먼 네이처 Human Nature, Public Art Fund, Rockefeller Plaza, New York, 2013
2016년 보그 코리아에 소개된 세븐 매직 마운틴스
2022년 4-5월 한국 국제갤러리 서울점(K3)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 <수녀와 수도승 nuns and monks by the sea> From 국제갤러리


RM의 소장품.  왼쪽: 유영국, 절대와 자유.      오른쪽: 우고 론디노네, 토네이도 THE TORNADO, 2012






인생에서 한 번은 예술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받아 보시길 바라는 작은 바람입니다. 본 저작물에 인용된 자료의 저작권은 해당 자료의 저작권자에 있음을 알립니다. 본 저작물에 인용된 자료의 게시 중단 등을 원하시면 shaan@daum.net 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즉시 삭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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