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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Jul 03. 2021

어디에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10)

배경(背景) 공간(空間)과 장소(場所)

이번에 이야기할 것은 배경입니다. 구성의 3요소인 인물 상황 배경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배경은 무엇일까요?


배경(背景), 등 배(背), 볕들 경(景)


등 배(背)자는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북녘 북(北)과 달 월(月)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등 뒤의 경치를 뜻합니다. 경이라는 글자는 어떤가요. 태양(日)과 서울(京)이 합쳐진 글자로 건물 위로 햇볕이 내리쬐는 모습을 뜻합니다. 즉 특정한 사물 뒤에 내리쬐는 햇볓, 뒤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조금 더 깊게 나누면 전경(前景)과 후경(後景)으로 나뉩니다.


전경이란 말 그대로 앞에 펼쳐지는 배경, 후경이란 지나가버린 배경을 뜻합니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전경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 후경은 이미 지나가버린 미래를 의미합니다. 이야기란 전경과 후경이 모두 합쳐져 있을때 완성되죠. 은유적인 표현을 하자면 결국 이야기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경을 접어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간략하게 말하면 시공간(時空間)이라고 합니다.


공간(空間), 빌 공(空) 사이 간(間)


공간은 비어있는 사이를 뜻합니다. 구멍(穴)과 장인 공(工)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관통하여 구멍을 내어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리고 사이 간이 합쳐 있습니다. 문(門), 해(日)과 합쳐진 글자로 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즉 공간이란 텅 비어버린 구멍 사이로 스며 들고 있는 햇빝과도 같습니다.

잔의 쓸모는 비어 있음에 있다고 하던가요. 비어있는 공간으로 지금은 햇볕이 스며들고 있지만 얼마든지 그 문 사이로 다른 것들이 스며들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문 사이로 햇빛이 아닌 의미가 스며들 때, 텅 비어있던 것은 새로운 것으로 변화합니다. 이를 우리는 장소라고 부릅니다.


장소(場所), 마당 장(場), 바 소(所)


장(場)은 흙(土)와 볕(陽)이 합쳐진 글자로, 햇빛이 제단을 비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빈 공간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바 소는 어떨가요. 지게(戶)와 도끼(斤)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공간이 비어 있어서 채워야하는 공간이라면 장소는 어떤 의도와 의미가 채워져 있는 공간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공간과 장소를 만납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이라면 공간이 됩니다. 그러나 어떤 추억, 의미 혹은 의도가 담길 때 공간은 장소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공간과 장소의 차이입니다. 결국 이야기를 잘 쓴다는 것은 독자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장소를 펼쳐줄 수 있는가. 도 큰 영향을 주는 셈입니다.


공간과 장소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스토리텔링 : 아이들을 가르치며 내가 배운것들(10),
공간과 장소편을 함꼐 읽으시면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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