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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Jul 10.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16)

성격(性格)

이번 시간에도 조금 쉬어가는 차원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성격(性格)의 영역이죠. 인물을 설정할 때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기술적으로만 말씀드리자면 인물의 성격 구성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이 심리서술이 가능한 소설이 아니라면 내적 영역인 성격은 반드시 외적 인물의 형태로 드러나야합니다. 소심하다는 건 설정이지만 소심함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형태가 되는 것이죠.


성품 성 性, 격식 격 格


성품 성 性은 마음 심心과 날 생生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초목이 태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로, 마음이 태어났음을 의미합니다. 이전에 이야기했던 원칙과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근본에 가까운 것. 타고난 것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여기에 격이 들어갑니다. 격식 격格은 나무 목木과 각자 각各자가 결합된 글자인데, 본디 나무를 가지치기 해서 모양을 바로잡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즉 태어난 나무 生의 모양을 바로잡는 것 各이 바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잡힌다는 것은 나무가 피어오름에 나름의 방향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 번 가꾸어진 성격은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인물의 변화. 즉 성격의 변화를 그립니다.


그래서일가요? 한 번 자리잡은 성격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깊은 깨달음을 통해 자기의 성격을 완전히 뒤집는 사람들도 종종 존재하기는 하지만 말예요. 대부분의 이야기는, 바로 이 성격의 성장과 변화를 다루고는 합니다. 이를 우리는 인물의 변화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말예요.


인물의 성격은 행동에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인물의 성격 변화는 행위를 통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자, 여기서 우리가 앞서 언급했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동이란 목적성이 없는 모든 움직임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목적성이 없는 모든 움직임을 통하여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게 되어 있죠. 이 성격이 규정된 다음에야 인물은 목적성이 있는 모든 움직임. 즉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게 됩니다. 만약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이야기 속 인물이라면 혹은 앞서 보여주었던 행동에 입각하지 않는, 즉 개연성(蓋然性)이 부족한 행위를 드러내는 인물이라면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개연성이란 무엇일까요?


(17)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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