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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Jul 13.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17)

개연성(蓋然性)

지난 시간에 살짝 언급했던 개연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니까요. 이룰 성자에 대해서는 이전 시간에 알아보았으니 개연이라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알아볼까 합니다.


덮을 개蓋 그러할 연 然


개연성의 개자는 덮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풀 초 草자와 덮을 합 盍자가 합쳐진 글자로, 자라나는 풀잎을 덮어버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초목이 자라는 모습을 형상화한 성 性자와 함께 있는 게 꽤나 의미심장한 부분입니다. 이어서 그러할 연자를 볼까요? 개 견犬자와 고기 육肉 그리고 불탈 연燃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개고기의 기름을 불로 태우는 것을 의미하는데, 개연이라는 글자를 합치면 그것을 덮어버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도대체 이 단어의 연결성이 무엇인지는 저도 아직은 의문이 듭니다. 다만 굳이 추측을 하자면 묻고 넘어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말이 돼? 이래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암묵적인 합의를 내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개연성이라는 겁니다. 인간이 하늘을 나는 건 불가능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하늘을 나는 능력이 존재할 수도 있다. 라고 하는 순간, 우리가 가진 일상에서의 규칙을 잠시 덮어두는 것. 이것이 바로 개연성이라는 것이죠.


차후에 개연성의 규칙을 이용하여 반전을 만들어 낸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을 언급할 예정입니다. 개연성의 규칙은 결국 이야기 속의 규칙이고 일상의 규칙은 아니니까요.


(18)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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