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볼레 Aug 04.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24)

들을 문聞,  뜻 의意, 인정할 인 認

뜻 의意와 인정할 인認


문제를 인식한다는 뜻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알다, 인식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글자로 말씀 언言에 참을 인忍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더 깊게 들어가여 소전에서는 말言에 칼날 刃자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글자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즉 판단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문제식에 합쳐서 이야기하면 문제인식, 즉 문제를 판단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서 글쓰기 개론에서 이야기했듯이 주제와 계몽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판단유무에 있을 겁니다. 판단하여 구별하였기에 계몽주의자들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구별해놓습니다. 즉 문제를 인식한다는 것 역시 판단의 영역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쉽게 풀이한다면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계몽이라는 길로 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뜻 의는 어떤가요? 소리 音와 마음心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습니다. 날카로운 칼날 위에 올려두어 판단하던 것과 다르게 의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촛불을 가까이 가져갔던 것처럼 단지 들려줄 뿐입니다.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몫이겠죠. 문제를 의식한다는 것은 주제의 길로 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문제의식과 문제인식을 나눈 부분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브런치를 쓰다가 제 생각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죠. 펼쳐놓을 때 비로소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듯이, 이렇게 펼쳐놓으니 제가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바로 문이라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해석입니다. 저는 여태까지 물어본다라는 뜻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의식하는 것을 판단해왔습니다. 들을 문聞이라는 글자를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어쩌면, 글쓰기 역시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의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들은 것들을 쓰는 것. 타자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것. 그것이 문제의식의 새로운 형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바타라는 것은, 누군가를 대변하고 공변해주는 주인공이라는 건, 그런 의무를 지니고 있으니까 말예요.


(25)에서 계속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2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