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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Aug 06.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25)

솔직한 글과 꾸며진 글

이번에는 솔직함과 꾸며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종의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큰 갈래는 솔직한 이야기와 꾸며진 이야기로 나뉩니다.


그렇다면 솔직하다는 것은 무엇이고 꾸며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는 글을 쓰는 작가가 자기 감정에 얼마나 솔직하냐, 혹은 꾸며내냐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즉 작품에 페르소나를 씌울 것이냐, 페르소나를 씌우지 않을 것이냐. 라는 선택의 문제인 셈입니다.


솔직한 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가면을 씁니다. 자기자신을 방어하는 용도일 수도 있고, 타인을 위한 배려일 수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솔직한 사람에게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거나 위화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한 번 생각해볼까요? 우리가 우리의 마음, 그리고 욕망에 온전히 솔직하다면 세상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하여, 많은 작가들이 허구를 섞어 인위적으로 그 솔직한 상황을 많이 만들어내고는 합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자들의 도시>나 스티븐 킹의 <미스트>가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 사이에 외줄을 얼마나 잘 타느냐, 얼마나 솔직하냐에 따라 관객의 감정은 롤로코스터를 탑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솔직한 이야기를 감당할 만큼 단단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감정의 솔직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단단함과 깊이가 다르기에 대중예술을 하는 이들은 이 솔직함의 경계를 어디까지 그을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아예 온전히 나체가 되는 경험처럼, 솔직함으로 밀어붙이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요. 그리고 그 소수의 사람들을 예술가로 인정해주기도 합니다.


꾸며진 글


꾸며졌다는 것은 솔직하다의 정 반대의 궤도에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보여주는 게 솔직한 글의 방향이라면 꾸며진 글의 방향은 그와 다르게 포장되어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줍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들은 대표적으로 디즈니의 영화들이 이런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영화감독들도 이쪽으로 기운 선을 가고 있죠. 대부분의 독자들은 지나치게 솔직한 이야기를 불편하게 여기고 어느정도 꾸며진 이야기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꾸며진 이야기는 되려 불편해하게 되죠. 적당한 거짓말은 속아넘어갈 수 있지만 지나친 거짓말에는 독자가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솔직할 것인가 꾸며낼 것인가


결국 기호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세계를 지니고 있듯이, 저마다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듯이, 꾸며짐과 솔직함을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릅니다. 다만 이 글을 쓰는 저를 예시로 들자면, 저는 솔직한 글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밸런스 비율을 따지자면 7대 3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얕게 보자면 6대 4정도.


그리고 이와 별개로, 꾸며진 것과 솔직한 것의 사이에는 하나의 관념이 더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실성이라고 불리우는, 함정입니다.


(26)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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