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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Aug 13.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28)

사실주의와 표현주의

사실주의와 표현주의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종종 들었던 단어가 있습니다. 인상파, 야수파, 입체주의 등등의 단어였죠. 시대에 따라 미술을 해석하는 예술가들의 관점이 달라졌듯이 글쓰기 역시 시대에 따라 글쓰기를 해석하는 작가들의 관점이 달랐습니다. 사실주의와 표현주의 이외에도 매체에 따라 서정주의, 계급주의, 참여문학, 순수문학, 모더니즘 소설, 누보로망 등이 있었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정답은 여기에 없습니다. 이 세상 작가의 수만큼, 이야기의 정답의 수도 존재합니다. 다만 큰 갈래인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실주의에 대해서 말예요.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의 차이


사실주의는 말 그대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묘사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묘사한다는 점에서 매체로는 다큐멘터리가 가장 가까운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사실주의는 가급적 전제前提를 새롭게 만들어 내지 않는 것에 집중합니다. 음식으로 따지자면 회와 같이 있는 그대로의 것을 보여준다에 집중해 있죠. 하여 일상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사실주의는 자칫 지루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여 일상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사실주의는 우리가 미처 발견해주지 못했던 어떤 것을 찾아줄 수도 있습니다.


명확하게 선이 그어져 있는 사실주의와 다르게 표현주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을 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소설의 구성을 뒤집고자 시도했던 반소설反小說 운동 누보로망이나, 수많은 표현주의 매체가 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만들어진 스토리를 표현하는데서 매체별 표현주의의 형식일 뿐, 순수한 이야기의 표현주의는 딱히 맥을 짚기가 어렵습니다. 굳이 정의하자면 애초에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모든 이야기는 표현주의에서 시작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억지로 온 몸을 비틀어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쓰는 모든 이야기들은 표현주의에 각주라고 말예요. 참 아이러니irony한 일입니다.


(29)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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