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영상에서 사람은 미래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그렇지 않은가?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고 나는 그렇지 않은 쪽에 속해 있을 때가 많다. 나는 미래의 위협 때문에 잠 못 이룬 적이 많고 그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일까? 부정적인 뉴스를 접하면 유독 우울해지고, 곧이어 술 생각이 난다. 날마다 술을 마시는 이유는 기분이 좋아서도 나빠서도 아닌 걱정을 떨쳐내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 같다. 유튜브 영상을 이리저리 클릭하며 술기운이 오르고 안주로 배가 불러오면 점점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긍정적인 생각도, 희망도, 목표도, 내일에 대한 기대감도 루틴도 사라지지만 걱정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내 모든 걱정은 경제적인 것에서 비롯된다. 내가 걱정해 봐야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알리와 테무에 의한 한국 리셀러 생태계 파괴, 그리고 그로 인한 일자리 손실
출산율 0.7로 인한 미래의 확정적 내수 감소가 불러올 부동산 위기
한국의 국제경쟁력 상실 - 유일한 동아줄인 반도체와 자동차
사실 내 걱정의 핵심은 단 하나로 귀결된다. 비참하지 않은 상태로 죽을 때까지 잘 지낼 수 있을까. 올해 마흔이 되었고 스스로는 제법 늦었다고 생각한다. 하루라도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고 싶다. 사실 내가 원하는 건 남부럽지 않은 삶이 아니라 남 신경 쓰지 않는 삶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에 평생 동반자와 자녀는 반드시 포함된다. 죽을 때까지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정답은 나와 있다. 미래에 일하지 않아도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 오직 그것만이 정답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재산을 증여, 상속받는다.
사업으로 일찍이 부를 축적한다.
근로소득을 악착같이 모아서 배당소득을 마련한다.
똑똑한 기업 직장인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식이 바로 배당소득이다. 대기업 직장인 부부라면 여유롭게 퇴직까지 충분히 배당소득으로 인한 경제적 자유가 가능하다. 지금 받고 있는 급여도 크게 모자라지 않겠지만 퇴직금과 연금까지 포함하면 정말 훌륭할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대기업 직장인 부부가 새삼 대단하게 여겨진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 눈이 너무 높아져 내가 생각한 대로 행하는 부부는 그리 많지 않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남부럽지 않은 삶이 아니라 남 신경 쓰지 않는 삶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 만족도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미 높은 수준의 생활 양식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쉽게 그 허들을 낮추긴 힘들 거다. 내게는 맥캘란 12년 쉐리 오크가 굉장히 좋고 귀한 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데일리로 마시기 좋은 가성비 술이 되기도 하니까.
덧, 술맛도 잘 모르는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맥캘란 한 잔이 아니라 맥캘란 병에 대한 소유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