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2
사람의 체형은 위아래로 길다. 칼을 이용해 사람에게 피해를 주려면 횡축으로 휘두르는 것이 정확성이 높다. 반면 동물의 경우 사족보행을 하기에 종축으로 휘두르는 것이 정확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제 칼을 휘두르는 시늉을 해보아라. 어느 쪽이 더 힘이 잘 들어가고 편한지 금방 알 수 있다. 즉 칼은 사람을 베기 위한 용도로 생겨난 도구가 아니다. 편하게 사용가능한 방법이 옳은 방법일 테고 그 기원에 의해 정해졌을 것이다. 반면에 총이 발사되면 총알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횡축은 변하지 않고 종축만 변하며 목표지점까지 날아간다. 다시 사람의 체형을 생각해 보아라. 그리고 그 위로 총알이 지나간 자리를 겹쳐보아라. 만약 일직선 상으로 제대로 발사되었다면 총알은 절대 사람의 몸 밖의 영역으로 나가지 않는다. 즉 총은 사람을 해하기 위해 생겨난 무기이다.
이것이 칼과 총이 차이점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문명이 덜 발달했을 시기에는 짐승을 죽이기 위한 무기를 사람에게 사용하였는데, 이제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를 짐승에게 사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