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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토맘 May 05. 2023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치팅데이

인슐린의작용


아들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시댁에 왔다. 

에너지 철철 넘치는 6세 남자아이를 2주간이나 나 홀로 감당하기에는…… 무리스럽다고 판단했다. 


오늘이 5일차, 이말은 키토가 아웃되기 시작한지 5일차라는 뜻도 된다.  

평소에 키토식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시댁에 와서까지 유난떠는것 같아 보이고,

가끔은 이렇게 치팅이라는것도 해줘야 키토식 평생 유지가 더 수월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님 음식 솜씨가 치팅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 


나의 몸이 놀랠까 싶어 첫째날은 김치와 밥 쪼금 먹고, 치즈와 오일로 약간의 에너지를 채웠다. 

2일차부터는 일반식. 

파김치, 겉저리, 고구마순김치, 해물파전, 육회비빔밥, 삼계탕, 돼지고기수육. 

3일차에는 맥주와 막걸리까지 추가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일반식을 시작하면 하루종일 먹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아침을 안먹는데, 시댁에 가면 아침식사부터 시작.  

(어머니 저는 아침 먹는것도 행복하고 감사해요~~~ ^.^  ) 

아침식사 간단히 먹고, 디져트 먹고, 점심식사 든든하게 먹고, 오후 디져트로 아이스라떼 한잔. 

그리고 저녁식사 건아하게 먹고, 또 술한잔하고...... 

처음에는 차려주시니 먹는다 싶은데, 

날이 갈 수록 내 배가 먼저 신호를 보낸다, 차려주지 않으셔도 내가 찾아서 먹게 되는 상황을 보게 된다. 


왜 일반식을 하면 먹어도 또 먹고 싶은걸까?  

나는 알고 있다, 그 범인은 바로 인슐린과 렙틴이라는 호르몬이라는 것을. 


식욕, 혈당, 인슐린 


이 세가지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혈당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호르면 인슐린과 글루카곤. 

인슐린과 글루카곤은 서로 상반되지만 동시에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이것을 길항작용이라고도 한다. 

이 둘은 서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균형을 맞춘다.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특히 당이나 탄수화물 - 쌀밥, 설탕뿌린토마토, 옥수수, 감자, 매실청 등등- 을 

먹으면 혈당을 올린다. 소화 과정에 의해서 포도당으로 바뀐 당과 탄수화물들이 혈액속에 존재하는것이다. 

많이 먹으면 많이 존재하고, 적게 먹으면 적게 먹은 만큼 혈당을 올린다. 


이때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 된다. 지방 저장 호르몬이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비상사태 - 혈당이 높은 상태- 를 대비해 

인슐린은 혈액속의 당을 글리코겐으로 간과 근육에 저장하고, 

남은것은 지방세포로 축적한다. 

이것이 체지방이고 과도해지면 비만이 되는것. 


반면에 인체는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혈당을 높이게 된다. 

혈당이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된다. 

>> 흔히 당떨어진다고 하지, 에너지가 없어서 기운이 축 처지는 상태를 말하는것, 그외에 또 어떤 문제가 되는지는 추가적으로 알아봐야겠다.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글루카곤 외에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졸 

성장호르몬, 교감신경과 연관이 있는 카테콜아민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반면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이 유일하다. 

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뿐이고,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여러가지가 존재할까? 


과거에는 야생에서 여러가지 긴급한 상황이 오면 생존을 위해 혈당을 올릴 필요가 있었을 것. 

예를 들면 야생에서 맹수를 만났거나 생존에 위협을 받는 순간이 찾아오면 빠르게 혈당을 올려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테니 말이다.  그게 여러가지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존재했을것이다.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우리는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인슐린과 글루카곤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라면 렙틴과 그렐린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렙틴 :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 

그렐린 : 배고픔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 

렙틴과 그렐린도 서로 길항작용을 한다. 


혈당이 떨어지게 되면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혈당을 높이지만 이 글루카곤의 양은 한정적이다. 

글루카곤이 고갈되면 이때 그렐린이 작동하기 시작! 

그렐린의 분비가 늘어나면 뇌에 신호를 보내서 식욕을 느끼게 되는것. 

우리가 허기를 느껴서 식사를 하게 되면 혈당을 올리고, 

이때 인슐린이 다시 분비되어 혈당을 낮춘다. 

그리고 적당한 식사를 마치게 되면 렙틴이 분비되기 시작 한다. >> 배부름을 느끼게 해줌. 


하루동안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는것이다. 

하지만 인슐린과 렙틴에 저항성이 생겨서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비만과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렙틴과 그렐린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이 모든것을 알면서도 나는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인슐린과 렙틴의 저항성을 키우고야 말았다.  


배부른데도 렙틴의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먹으면 렙틴이 아무리 많이 분비되도 나중에는 저항성이 생겨서 배부름을 못느끼게 되고 몸은 힘들어서 렙틴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악순환이 빠져 버리는것이다.  


앞으로 치팅을 하더라도, 그냥 다 놔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자제히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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