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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토맘 Dec 14. 2021

변비의 원인은 먹는것에 있다.

엄마들은 자신이 아이에게 먹이는 음식이 잘못된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네이버카페 키토키즈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식습관에 관련 된 엄마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식품영양학 전공으로 다시 대학에 가볼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대학에 가서 내가 공부를 하고 그 정보를 다 안다고 한들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이미 세상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고, 아이가 왜 아토피가 생기는지, 왜 변비가 생기는지, 짐작가는 원인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의심하는 음식이 있으면서도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한다. 어떤 나쁜 엄마를 지칭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의 일상이고, 나의 일상이다.




지난주에 아이에게 변비가 생겼다. 먹는 양을 좀 늘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물을 조금 더 마시게 해 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름 며칠간 노력을 했지만, 잠시 좋아지는 듯 하더니 다시 도로아미타불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굉장히 적게 먹는 아이었고, 적게 먹는것이 단순히 변비의 원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변비도 계속 있었던 아이다. 숲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먹는양이 늘었다. 밖에서 실컷 놀다가 먹는 밥, 친구들과 함께 재잘거리며 먹는 밥은 아마도 꿀맛이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비슷한 시기에 네이버카페의 레시피 컨텐츠를 올리며 아이의 식사와 먹거리에 꾀나 신경을 썼다. 그렇게 한동안 변비는 있었는지도 모르겠 살았다. 그런데 갑자기 변비가 생긴것이다. 변비를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느 단계가 지나면 식욕도 떨어진다. 그렇게 먹는양이 줄고, 먹는 욕구는 살아 있는 채,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찾게 된다. 그렇게 변비는 악순환의 고리에 걸려들고 마는 것이다. 다시 변비가 생기니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도대체 뭐 때문이지? 별다르게 먹인것도 없는데. 물을 좀 더 많이 마시게 해 볼까? 유치원에 물을 많이 마시게 해달라고 부탁해보자.'로 생각이 시작됐다. 지난주에 변비를 눈치 챘을 때, 아이에게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겠다고 이미 제안은 했던 터였다. 집에서는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수시로 챙겼다. 그런데 하원 가방을 열어보면 아침에 싸 준 물을 마시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가. '변비때문에 물조차 먹고 싶은 욕구가 안생기는 걸까?' 변비를 떠나서 물을 너무 적게 먹는 것은 문제이니 일단 키즈노트에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나서 다시 최근에 아이가 먹었던 음식을 하나씩 더듬어 보기 시작했다.




최근에 나는 전자책을 출간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 접하는 기회였고, 적은 분량의 전자책이었지만 정식으로 서점에 등록하는 거라 나름 공을 들였다. 글쓰기에 집중을 하다보니 온라인 상에 올렸던 레시피 컨텐츠도 중단했고, 따라서 아이의 식사를 챙기는 것도 이전만 못했다. 집중하고 있는 중에 아이가 간식을 달라고 하면 과자를 주기도 했다. 나는 밀가루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우리집에서 밀가루음식를 먹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임에도 어떤 날은 저녁에 피자를 시켜 먹은 일도 있었다.



아이가 TV를 보다가 밤늦게 간식을 찾았다. 나는 과자를 보관해 두지 않기 때문에 사와야 할 때는 편의점에 가서 사오는 편이다. 나는 글을 쓰느라 피곤했고, 시간이 꾀 늦었다. 평소라면 심혈을 기울여 아이에게 왜 이 늦은 시간에 간식을 먹으면 안되는지 설득을 시도했을텐데, 빨리 쉬고 싶었다. 나는 라면을 끓여 줬다. 6살인 아들은 이전에 한번의 라면경험이 있었다. 라면을 끓여줬던 기억을 하고는 또 '아차' 싶었다.




먹은 음식을 하나씩 되짚어 보니 별다르게 먹인것이 없는것이 아니었다. 과자와 피자, 라면을 먹이면서 마음 한 곳이 미안했지만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경을 안 쓰면 이렇게 되는구나 또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는가? 비염이나 중이염을 달고 사는가? 아이가 하루 동안 먹는 음식을 적어보자. 메모 앺을 열어 평소에 먹지 않았던 특이한 음식이 있었다면 그것이라도 적어보자. 우리 아이에게 생긴 문제의 원인을 의외로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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