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프라페야 안녕? 우리 오늘 처음 만났어. 다음주 근무 스케줄 정리하려고 밖에 나와서 무얼 마셔볼까 가볍게 고민했어. 그러다가 너를 만났어. '휘핑크림을 올려줄까요?' 라고 물어보길래 그러자고 했어. 그런데 녹차와 휘핑크림. 이게 무척 잘 어울리네. 달콤하고 고소한 휘핑크림이 더해지니까. 완벽해.
왜 이제야 널 만났을까.
적정량의 우유에 녹차가루가 섞이고 곱게 갈린 얼음 알갱이가 공간을 채우고 알갱이들은 입안에서 아삭아삭 소리를 만들고 있어. 입안은 시원해지고 식감은 아주 재밌구나. 다섯가지 맛 중에서 고소한 맛, 쌉쌀한 맛, 달콤한 맛이 조화로운 네가 좋아.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도 참 좋다. 30분간 스케줄 정리도 하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너는 여전히 아삭아삭 시원하구나. 바닥에 녹아내린 진한 녹차 라테를 위쪽의 맨 얼음 알갱이와 적절히 섞어줘야 하긴 해. 덕분에 지금도 입안이 행복해.
그래도 나의 작은 손길을 더해줄때마다 처음 모습으로 돌아와주니 고맙다. 녹차 프라페야. 아삭아삭함이 점점 줄어들고 네 짧은 생이 거의 끝나가지만, 우리 다음 만남이 있잖아.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