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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Sep 04. 2016

내 사랑 녹차 프라페

녹차 프라페야 안녕? 우리 오늘 처음 만났어. 다음주 근무 스케줄 정리하려고 밖에 나와서 무얼 마셔볼까 가볍게 고민했어. 그러다가 너를 만났어. '휘핑크림을 올려줄까요?' 라고 물어보길래 그러자고 했어. 그런데 녹차와 휘핑크림. 이게 무척 잘 어울리네. 달콤하고 고소한 휘핑크림이 더해지니까. 완벽해.

왜 이제야 널 만났을까.

적정량의 우유에 녹차가루가 섞이고 곱게 갈린 얼음 알갱이가 공간을 채우고 알갱이들은 입안에서 아삭아삭 소리를 만들고 있어. 입안은 시원해지고 식감은 아주 재밌구나. 다섯가지 맛 중에서 고소한 맛, 쌉쌀한 맛, 달콤한 맛이 조화로운 네가 좋아.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도 참 좋다. 30분간 스케줄 정리도 하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너는 여전히 아삭아삭 시원하구나. 바닥에 녹아내린 진한 녹차 라테를 위쪽의 맨 얼음 알갱이와 적절히 섞어줘야 하긴 해. 덕분에 지금도 입안이 행복해.

그래도 나의 작은 손길을 더해줄때마다 처음 모습으로 돌아와주니 고맙다. 녹차 프라페야. 아삭아삭함이 점점 줄어들고 네 짧은 생이 거의 끝나가지만, 우리 다음 만남이 있잖아.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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