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 된다는 듯
모른 척, 괜찮은 척, 아닌 척의 파편들
기어이 대들보를 올리며 집 한 채를 짓는다
망치질 요란하고 훈수꾼도 여럿이다
무거운 것들에 점령당한 하루 이틀•••
누적은 힘이 세다는 걸 증명하는 저 공사
부풀린 집값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아
아무도 엄두 못 낼 성이 되면 어쩌지
게보린, 타이레놀 펜잘을 투하하면 폭파될까
궁리가 궁리를 물고 비밀 요원 자처하며
현장을 뒤지자 꽁무니 뺀 원인들
책임을 떠넘기느라 척, 척, 척만 분주하다
누구나 가끔은 두통에 갇혀 삽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대충 무시하거나, 진통제 한 알을 삼키거나 그렇게 넘깁니다. 그러다 때로 누적이 힘이 세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벼이 여기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두통과의 불편한 동거, 가만 헤집어보면 원인 제공 또한 제가 한 일임을 알게 됩니다. 쓸데없는 생각, 쓸데없는 걱정, 조바심, 두려움, 안간힘... 버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