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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잼병 Dec 07. 2020

[축구 좋아하는 여자가 살아가는 법 #1]

#1. 축구와의 첫 만남 - 우리 아빠는요!

사람이 성장하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건 단연 부모다. 내가 축구에 진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빠 덕분이다. 내가 세상에 나와서 만난 나의 아빠는 축구광이었다. 매일 축구를 하고, 축구를 보는. 그래서 우리 아빠가 축구 선수였냐고? 아니, 우리 아빠는 사회복지사다. 저어기 시골 전북 고창군 무장면 강남리(무려 구주소에는 '산'이 붙는 엄청난 시골)에 있는 아동보호 치료시설의 원장. 나의 유년시절은 전부 엄마(엄마는 같은 시설의 사무국장이다.) 아빠의 직장이자 삶의 터전인 그 시설에서 보냈다. 엄마, 아빠, 남동생, 그리고 나. 우리 식구는 엄청난 시골의 아동복지시설 귀퉁이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그러니까, 우리 아빠가 사회복지사라는 게 내 축구 인생과 전혀 상관없지 않다고.




내가 축구를 처음 만난 곳도 바로 그곳이었다. 오지랖 넓고 발 넓기로 유명한 우리 아빠(조기축구회장부터 시작해서 고창에 있는 무슨 장이란 장은 다 했다. 아, 군수 빼고)는 5살 남짓, 어렸을 때부터 에너지가 넘쳤던 나를 데리고 조기축구회, 아동복지시설 축구 대회, 시설 운동회를 다녔다. 말했다시피 우리 아빠는 그런 곳에 가면 바쁘다. 슈퍼 핵인싸. 나는 자연스럽게 주변에 버려져있는 공을 가지고 혼자 놀기 시작했다. 내가 공을 가지고 놀고 있으면 아저씨들이 나한테 와서 "아이고, 아빠 닮아서 잘하네~", "이쪽으로 차 봐!"라며 옛다 관심을 시전 하셨다. 그렇게 아빠를 졸졸 따라다닌 지 3년째,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아빠 따라다니기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계속됐다.


아무튼, 이게 나와 축구의 첫 만남이다.(축구공과의 첫 만남인가? 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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