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흔히 과거의 역사를 생각할 때 우리는 기후를 고정 변수로 생각합니다. 교과서에도 역사 사건을 설명할 때 대부분 정치, 사회 변동으로만 설명합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과거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지만, 과연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충분한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일례로 큰 강 유역에서 일어난 4대 대 문명이 4,200여년 전 비슷한 시기에 쇠퇴한 것은 정치, 사회 변동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13세기 몽골의 전성기 또한 칭기즈 칸의 용병술과 관용 정책만으로 설명하는 것도 어딘가 부족합니다. 단편적으로 말씀드리면 두 시점 모두 큰 기후 변화가 있었던 시기입니다. 만약 당시를 설명함에 있어 기후 변화를 함께 이야기한다면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 변화하는 기후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전근대 농경 사회에서 인류는 농경이 가능한 곳으로 이주하였고, 이는 정치, 사회, 경제 여러 분야의 변동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즉 기후가 역사 해석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후와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기존의 사건들에 기후라는 변수를 고려한다면 조금 더 풍요로운 설명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