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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선 Feb 01. 2021

nicepress의 [spread]

2021년 1번째 #책소개

[spread]

spread the story of women creators with NICEPRESS



눈오는 날 야외에서 찍어본 [spread]


2021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좋은 책을 더 많이 읽고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올해 첫 번째 책인 [spread]를 소개합니다. 책과 함께 온 동그란 스티커에는 spread the story of women creators라고 적혀있습니다. 저는 노란색 스티커를 책 표지에 붙여주었습니다. 책이 나온지는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spread 2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또 할인까지 한다니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책이 또 책을 사게 하네요. 첫 문단을 읽고, ' 아, 올해 책을 정말 잘 골랐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정말 보여주고 싶은 책이에요. 읽으시면서 주변에 멋진 여성 창작자 친구가 생각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저의 책 소개는 아주 개인적인 감상이 가득합니다.)


*NICEPRESS

책장을 넘기기 전에 책을 만든 곳인, 나이스프레스 먼저 소개를 하고 싶네요.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인 김은하 님과 콘텐츠 디렉터인 윤장미 님이 아트&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인 '나이스숍'과 함께 운영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여성 창작자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을 만든 분들도 멋진 여성 창작자이시기에 시작부터 완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스숍의 오프라인 매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매주 목, 금, 토 3일간, 1시부터 7시까지. 코로나로 인해 단축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이 어려우신 분들은 온라인 나이스숍도 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나이스숍,  출처: niceshop 인스타그램





6명의 창작자와 4명의 사진작가도 함께 소개합니다.

*6명의 여성 창작자

책에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나이스숍과 함께한 여성 창작가 6명을 소개합니다. 식물, 건축, 사진까지 다양한 분야의 창자자를 소개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각 창작자가 분야를 한정 짓지 않고 확장하는 이야기도 해주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나이스 숍에 입점한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바탕이 되어서 그랬을까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간의 이해와 애정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식물상점 -강은영 

은영 작가님의 이야기는 판화에서 식물, 꽃시장에서 식물상점까지의 진행됩니다. 판화 작업실에서 꾸준히 꽃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식물이 작업실에 가득 차게 되었다고 합니다. 판화와 식물의 유사점을 말하는 관점도 판화를 전혀 모르는 저에게는 신기한 이야기였습니다. 판화도, 식물도 그날의 날씨와 습도, 온도 등 다양한 변수가 중요한데 식물에게 그런 변화를 주고 그에 따른 반응이 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섬세한 관점과 방식으로 꽃과 식물을 다루셔서 그런지 식물상점의 식물들은 특히 섬세하고 개성 있게 보였던 것 같네요. 평소 식물상점의 꽃을 좋아하다가 읽으니 강은영 작가님과 식물상점에 대한 애정이 생겼습니다.


플로라앤파우나 -이다미

다미님은 책을 쓴 나이스숍의 가구와 공간을 디자인하셨습니다. 운영하고 계신 플로라앤파우나의 이름이 참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명함 뒤에는 '식물 동물 정물 건물’ 다룬 다고 적어두셨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물물로 끝나는 단어들이 입에 감겨서 정이 갑니다. '여집합'에서 'Building Role Models' 프로젝트를 함께 만드셨습니다. BRM -여성이 말하는 건축 프로젝트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하신 이야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다시 나이스숍의 가구를 말하자면 생김새가 재밌었고 나이스숍의 선반이 제품에 비해 큰 방 같다고 느꼈는데 일부 의도하신 부분이 있어서 혼자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미님은 물건이 큰방에서 외로워 보인다고 아쉬운 부분을 말씀하셨지만 저는 나이스숍에 더 다양한 크거나 물건이 채워지길 바랬던 다미님의 마음이었다고 생각도 합니다.

플로라앤파우나가 만든 가구와 숍 내부 사진


서울메탈 -조유리

2016년부터 서울메탈을 운영하시는 유리님은 형태에 집중할 수 있게라는 생각에서 쇼핑몰 툴을 취했다고 하셨습니다. 서울메탈의 XX부터 KISMET까지 4개의 컬렉션은 그 형태와 실루엣, 그것에 비치는 빛까지 특별해 보이는 개성적인 주얼리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주얼리라고 불러도 되는지 라는 고민도 생기지만, 착용하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주얼리가 맞네요. 유리님은 서울메탈을 운영하면서 디제잉, 메이크업의 일도 하시는데 자신의 분야를 한정 짓지 않고 활동하시는 모습을 담아낸 인터뷰가 재밌었습니다.


황예지

예지님의 사진과 sns는 항상 신기하고 재밌게 보고 있어서 그런지 그리 오래된 인터뷰가 아니지만 지금 보이는 예지님과 다른 느낌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예지님은 이때의 인터뷰와 다짐을 벌써 이루신 것 같아요. 최근 미도파에서 요리로 일을 하고 계시는데 머니 잡이라고 부르지만 예지님의 요리는 항상 애정이 가득해 보입니다. 미도파의 요리도, 평소에 친구들에게 해주는 요리도 sns에 올리시는데 상상력이 풍부한 재료와 애정이 가득한 메뉴 선정으로 보이거든요. 예지님의 사진만큼 요리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리홀

글로리홀 -박혜인

혜인 님이 처음부터 유리와 조명으로 시작하신 줄 알았는데 빛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 작업이자 사업이셨다고 합니다. 글로리홀을 사업으로 진행한 이유도, 과정도 정말 재밌는 이야기라 다른 분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영리하게 작업한다는 말을 들으시지만 상황 속에서 선택한 결과라고 하셨습니다. 그 상황 속의 선택이 혜인 님의 영리함이고 멋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글로리홀의 조명을 직접 본 적이 있었는데 빛을 만든 것 같으면서도 불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그 날 조명을 사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집 한편에 소중한 글로리홀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리라 다짐을 한 날이었습니다.


에어슬랜드 - 김수연

밀리언 아카이브에서 초의 조각들을 조립하면서 수연님께 "어떤 모양이랑 색이 어울릴까요?"라고 물으며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모양이 어울리는지 고민하는 저와 같이 고민해주시면서요. 새로운 방식의 초를 만드는 에어슬랜드는 최근 단순히 초가 아니라 어떤 경험과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곳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기업과의 콜라보나 영화 <보건교사 안은영>을 위한 초를 보면 그 형태와 방식을 이용해 브랜드의 성격을 나타내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전공은 인문계열에서 회화과 디자인까지 하시면서 디자인과로 졸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회사를 다니시면서도 꾸준히 무언가 만드는 것으로 지금의 에어슬랜드를 이뤄내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6명의 창작자들은 본인의 일과 일들, 다양한 경험을 말하는데 그 경험들은 약간은 다르면서도 아주 다르지 않은 일들로 보입니다. 그 자연스러운 맥락을 만들어서 지금의 커리어를 만드신 6명의 창작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재밌었고요. [spread 1]을 다 읽고 저에게는 이제 [spread 2]가 남았습니다. 아직 2는 읽지도 않았는데 언제쯤 3이 나오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100권 넘게 계속 나오면서 더 많은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지기도 합니다. 제목이 spread인 만큼 더 주변에 많이 퍼트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쓴 저의 #책소개 가 여러분들께 닿기를 바랍니다.


식물상점



여성과 예술에 관한 글을 씁니다.

안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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