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A. Singer
[내맡기기 실험 the surrender experiment]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펼쳐지는 법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며 끊임없이 결정하고 통제하려 든다. 그러니 그토록 긴장과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가 힘을 쓰지 않으면 좋은 일이라곤 하나도 생기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것은 과연 합리적이 생각일까?
삶에 대항하는 대신 그 흐름을 존중하고 자신의 자유의지로써 그 속으로 뛰어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저절로 펼쳐지는 삶의 질은 어떠할까? 무질서하고 의미 없는 사건이 무작위로 일어날까, 아니면 우주의 완벽한 질서와 의미가 우리의 일상 속에도 강림할까?
이 실험은 속세를 떠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 속으로 뛰어들어 더 이상 개인적인 욕망과 두려움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자리에서 살자는 것이다. 더 나은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내맡기기 실험 surrender experiment 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지난 40년간 나는 삶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를 최선을 다해 지켜보았다. 그 40년간 일어났던 일은 경이롭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여기서 말하는 내맡기기란 의지 없이 넋 놓고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40년에 걸친 나의 이야기는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삶이 펼쳐내는 일들을 안내자로 삼아 내 의지를 발휘했을 때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내 앞에 펼쳐진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내 인생만 바꿔놓은 것이 아니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완전히 바뀌었고, 그 결과 내 내면에는 깊은 평화가 깃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9j3AjdO3E&t=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