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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백 Oct 23. 2024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한 달 살기

한 달 살기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대한민국은 지금 여행열풍이다. 티브이만 봐도 채널만 돌리면 여행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온다. 여행유튜버와여행인플루언서들은 거의 연예인급이다. 주말만 되면 여행객들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이다. 멋진 풍경에 맛난 음식을 즐기는 여행 싫어하는 사람 몇이나 될까


여행에 진심인 나도 거의 매주 주말여행을 다녔다.

평일에 주로 사무실에서 책상에 앉아 근무하다 보니

주말에는 산으로 바다로 나가 자연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야 한주 또 회사에서 버틸 힘이 생겼다.


여기에는 주중에 하루종일 유치원에 있는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서 많이 놀아주지 못하니 주말만이라도 아이와 신나게 놀자는 마음 그래서 주로 아이와 뭐 할지 많이 찾아보고 여행지를 정하곤 했다. 주말에 뭐 할까 평일 내내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것이 나의 낙이었다.


남편은 다니는 것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아이와 둘이 당일치기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든 아이를 태우고 두세 시간 운전해서 여행지에서 하루종일 놀고 밤이 되면 다시 잠든 아이를 둘러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왕복 세네 시간의 운전, 혼자 아이를 케어하는 것이 고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환하게 웃는 아이 모습을 보면 그간의 피로가 사르르 녹았다.


주말에 당일치기로만 여행을 하다 보니 점점 아쉬운 마음이 생겼다. 일정이 좀 더 여유 있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을 텐데, 사람 없는 평일에 여행을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찍고 가는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처럼 생활하고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

이런 생각들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한 달 살기에 대한 욕망에 불을 지폈다.


사실 나는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한 가지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 잠깐이라도 휴직을 하고 온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아이와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여행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7살이 되자 막연히 생각만 해오던 그 로망을 이제 현실로 실현시킬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의 여행지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현지인처럼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 누구나 한 번쯤은 한 달 살기를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 때문에,학교 때문에,돌봐야 할 가족 때문에 혹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쉽사리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워킹맘의 한 달 살기 실행기를 통해 누구나 마음 한켠에 품고 있는 한 달 살기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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