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모으기, 나만의 채널(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만들기
사실 한 달 살기에 대한 생각은 아이가 5살 되던 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아이랑 둘이 여행 다니는 것도 점점 수월해지고 익숙해지자 한 달 살기에 대한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직장에 매인 몸이라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고 회사 사정과 나의 커리어등 여러 가지 사정들을 고려해야 했다. 무급을 감수하고 휴직하고 한 달 살기를 할 것인가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긴긴 고민 끝에 아이 7살 하반기부터 학교에 들어갈 상반기까지 육아휴직을 하고 그 기간에 한 달 살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을 실행에 옮겨 지난 9월부터 휴직을 하고 아이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살기를 결심하고 그때부터 내가 준비한 것은 두 가지였다. 여행을 지속할 수 있는 총알인 여행자금과 나의 추억과 여행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나만의 채널. 블로그와 인스타 그리고 브런치였다.
어차피 그전부터 경제관리를 각자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직하고 한 달 살기를 하겠다는 나의 계획에 남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무급의 휴직기간이 좀 걱정되기도 했지만 걱정대신 재정계획을 잘 세우고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먼저 휴직기간은 얼마나 할지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약 8개월간 휴직하고 추워지기 전 11월까지는 아이와 국내 여기저기서 한 달 살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2월이나 1월 중에는 동남아 따뜻한 나라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2월부터 4월까지는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를 위해 적응을 도와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회사생활로 길게 휴가를 낼 수 없어서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이때를 이용해서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계획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총알이 필요했다. 매달 들어가는 기본 생활비에 여행자금까지 모아야 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모았다. 근 2년 동안 적금 및 매달 남는 생활비 그리고 명절휴가비 성과급등을 탈탈 털어 2500만 원 정도의 씨드를 마련했다.
매달 생활비 100만 원 여행경비 100만 원 해외여행경비 900만 원 누군가는 ‘에게 고작 2500만 원으로 어떻게 한 달 살기를 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큰돈이고 피 땀 눈물이다.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모은 돈을 규모 있게 잘 써나갈 계획이다. 일부는 파킹통장에 현금으로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주식과 코인에 투자해 놓은 상태이다. 대박 나서 수익금만으로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누군가는 여행으로 이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마다 소비의 기준이 다르다.누군가는 물건을 소유하는데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험을 사는데서 더 기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의 사람이다. 나는 이 돈을 여행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샀다고 생각한다.
취학 전 아이와 추억을 쌓을 시간, 부모님께서 건강하실 때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시간.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과 돈을 잘 활용해서 최대한 의미 있게 쓰고 싶다.
한 달 살기를 준비하며 내가 두 번째로 한 작업은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등 나만의 채널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도 처음엔 sns가 그저 자기 자랑을 하고 싶은 관종들의 영역인 줄 았았다. 여행을 하면서 넘쳐나는 아이사진을 정리하기 위해 블로그와 인스타를 시작하면서 점차 sns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피알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웃들과의 소통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놓으면 언젠가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sns는 필수이며 곧 돈이었다. 한 달 살기를 준비하며 여행지원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 지자체에서 지자체 여행을 홍보하기 위해 무료로 팸투어를 진행하거나 한 달 살기를 위한 숙소비 체험비등 일정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여행지원금을 받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가 sns 홍보이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지역의 한 달 살기에 선정되기 위해 나의 채널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블로그이웃 1000명, 인스타팔로워 920명으로 아직 햇병아리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거창, 의령, 목포, 함안 한 달 살기에 선정되었고 또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이웃수와 팔로워수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의 한 달 살기에 선정될 수 있었던 비법은 뒤의 글에서 차차 소개할 테니 끝까지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