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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다 Oct 14. 2024

자기다움의 향연, 수많은 작가의 이야기들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10월 13일(토)에 방문한 '작가의 여정' 팝업 전시 전경,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채웠다.


마지막 날 하루 전, 성수동 토로토로 스튜디오에서 열린 '작가의 여정'을 테마로 한 브런치스토리 팝업 전시에 다녀왔다. 원하는 일자와 시간에 예약할 수 없어서 방문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으나, "가서 자극 좀 받고 와~"라는 하늘의 뜻인지 방문 하루 전, 역대 브런치 수상 작가 중 한 명인 지인의 초대를 통해 현장에서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갔다. 전시장 초입, 브런치 작가 인증, 확인을 통해 즉석에서 '작가 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나의 필명을 보고 "'글을 쓴다', '00 한다', 뭔가 의지를 담은 뜻 같은데 맞나요?"라는 질문에 "네, 맞아요. 무언가 한다는 그 의미!"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답한 나. 필명 한번 잘 지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필명처럼 내 의지대로 해내고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나의 목소리로, 나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가다보면 언젠가 나도 내 이야기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까.


'프롤로그.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부터 '에필로그. 작가라는 평생의 여정'까지 6단계에 걸쳐 만나는 공간과 사람,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정적인 공간을 살아 숨 쉬게 했다. 나도 알만한 책의 저자들과 함께 브런치 대상 수상 작가들의 '씀'의 여정, 그리고 공간을 찾은 수많은 작가와 예비 작가들이 남긴 또 다른 이야기를 통해 '쿵쿵', '콩닥콩닥'하는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소개된 수상 작가들의 브런치 작가 승인부터 브런치북 연재, 그리고 하나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그들의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밑거름이 되어준 노트와 여러 소품들을 바라보며 "나도 나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바람과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다.




나의 지인인 '그 영화에 이 세상은 없겠지만,'의 작가 김동진의 책, 그리고 그에게 받은 책 선물과 응원카드.

공간을 둘러보며 가장 반가웠던 건 수상작 코너에서 발견한 지인의 책이었다. 내 브런치 스토리에 실린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선배. 대학생활 첫 연합동아리의 회장이었던 선배와 인연의 끈을 이어간지도 벌써 11년. 서로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지도 못하지만, 생일이 12월 24일로 같은 우리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서로의 생일을 누구보다 먼저 축하해 주고 또 안부를 물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그리고 약 2년 만에 그와 만나 서로의 안부와 각자가 걷고 있는 길들을 묻고, 또 따라가며 한동안 멀어져 있던 간극을 좁혀나갔다. 이 날 받은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김애란 작가의 책 선물과 그보다 더 감동했던 진심 어린 카드로 내 소셜 스낵 저장소에 아이템 하나를 더 추가했다. 뚜벅뚜벅 꾸준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자기만의 길을 닦아나가고 또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그를 보며, 이날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





내'일'과는 별개로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한지 약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대부분 비공개 채널과 개인적인 공간에 쓰던 이야기를 공개된 채널(브런치 외 다른 채널까지 포함해)에 올린 지는 이제 막 3개월. 전부터 주변 지인들에게 "성은아, 나는 네 이야기가 참 좋은데 가끔 올라오는 인스타 말고 볼 데가 없어서 아쉬워. 그러지 말고 좀 꾸준히 공개된 곳에 써보는 게 어때?"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그저 나를 위로하고 들여다보는 정도로만 만족했던 나였다. 그러나 더 이상 직장과 직업인으로서의 내가 아닌, 하나의 '개인'으로서 세상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 갈증이 커져가면서 공개된 곳에도 발을 내딛게 되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그러면서 겁내고 또 끄적끄적해 보기를 일삼는 나라는 사람. 다소 산발적이고 어쩌면 연결성이 없어 보이는 점들로 가득할지라도, 지인이 건넨 말처럼 착실하게 수많은 점들을 찍어둬야지. 언젠가는 선으로 이어져 세상과 만날 나의 책을 그리며.




제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온기를 불어주기를, 힘이 되기를 바라며.

공감과 댓글은 제게도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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