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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타임링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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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웅

나는 처음부터 조용히 살 생각이 없었다.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언젠가 이 구조를 바꾸겠다”는 근거 없는 확신을 품고 살았다.
야망이라기보다 기질에 가까웠다.
구조가 비틀려 있으면 바로 알아챘고,
불공평한 판을 보면 참지를 못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세계.
사람들이 무심코 시간을 쓰는 그 공간은
내게 늘 이상하게 보였다.
사용자가 시간을 바칠수록 플랫폼은 성장하고,
창작자는 수익의 끝자락을 간신히 붙잡으며,
정작 시간을 준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나는 일찍 깨달았다.
플랫폼은 시간의 가치를 독점하고 있었다.
더 무서운 건,
사람들이 그걸 문제라고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 구조가 너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시간이 플랫폼의 자산이 되어버린 이 기이한 세계에서
나는 언젠가 한 번쯤 판을 갈아엎고 싶었다.

그렇다.
나는 애초부터 그런 야망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내 야망은 어느 순간, 들판 어귀에 떨어져 잊혀졌다

살아가다 보면 불타던 것들도 서서히 식는다.
야망이 그렇다.
세상은 우리의 에너지를 한순간에 꺼뜨리는 게 아니라,
아주 느리게, 조용히, 알아채지 못하게 식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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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打誤 저서 : 동아시아오딧세이, 행복의 공식, 대한민국 건국영웅들, 네오젠, 네오젠시티, 네오갱, 사미예찬, 트레 뻬르소네, 라이프캡슐 예명 : 이타오 AI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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