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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라 Feb 05. 2021

번아웃

Burn-out : 탈진 증후군

번아웃: 모든 에너지를 태워 소진해버리는 것. 


우리의 에너지는 유한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끔 에너지 게이지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어서 

시각화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롤 게임이나 전투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에너지 게이지를 

머리 위에 띄워놓는 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에너지가 충분하면

그에 맞게 더 멀리, 

더 많은 퀘스트를 완성하러 길을 떠나고

에너지가 불충분하면,

쉼을 갖거나 

에너지를 채워줄 음식을 먹거나 

혹은 힐러의 도움을 받는다. 

적어도 시각화(visualizing)되어 있는 에너지 게이지는

에너지 정도에 맞게 

우리 일상을 계획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다가,

거절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모두 감당해내다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참고하다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밀어붙이다가

우리는 육체적(Physical)/심리적(mental) 에너지를 

모두 고갈시키고 다운되곤 한다. 


오죽하면 탈진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까.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면

우리는 의욕을 잃어버린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쉽사리 생기지 않는다.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져서

도전은커녕

이미 잘하고 있던 것들도 

내려놓고 싶어 진다.

어떤 일을 해도 

피폐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게 끝인 것 같은 생각에

좌절한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던 아이들이

고3이 되어 

심리적 압박과 육체적 에너지 고갈을 

이겨내지 못해

이제 고지가 코앞인데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 한다.


직장에서 못난 상사의 괴롭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해오던 직원이

버티다 버티다 

정신적 에너지가 바닥을 찍어

퇴사를 결심한다.


늘어나는 매출에

신이 나서

신체적으로 무리가 오는데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사업을 확장하다가

건강에 이상신호를 감지하고서야

멈춰 선다.


계속해서 좌절되는 취업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이 버티며 이력서를 써왔는데

명절 어느 날 

누군가의 의미 없는 질문 하나에

갑자기 감정이 울컥,

폭발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번아웃을 경험한다.

에너지 게이지가 눈에 보이면

이 모든 상황을 조절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지만 눈에 보이게 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에너지 상태를 

의식하는 수밖에 없다.


육체적으로 번아웃되어 갈 때는

충분한 쉼을 쉬어야 하고,

번아웃 되기 전 체력을 키워야 한다.


정신적으로 번아웃되어 갈 때는 

아무 생각 없이도 

편안히 만날 수 있는 관계들을 만나

웃어제껴야 하고,

위로받아야 하며,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거나,

좋아하는 향을 맡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곳에 가야 한다.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으로 

고요하고 심심한 쉼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스크린에서 눈을 들어

널찍한 자연의 푸르름을 보고 

맑은 물소리를 듣는 것도 좋겠다. 


혹시 지금 막연한 힘듬을 느끼고 있는가?

나의 에너지 게이지가 

빨간 등을 켜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자.


모두 소진되어

인생이라는 길 한복판에 

멈춰 서버리기 전에.

에너지는 채워져야만 한다.




Main image: Photo by Kinga Cichewic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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