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장이 일러주는 슬기로운 건강생활

5. 어깨가 아프면?

증상: 50대의 직장인입니다. 팔을 허리 뒤로 돌려 열중쉬어 자세를 하기가 어렵고, 옷을 입고 벗을 때 옷소매안으로 팔을 넣고 빼기가 힘듭니다. 어쩌다 어깨관절이 몸 뒤로 젖혀지면 아파서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아픈 쪽 손으로는 전화기를 들고 귀에 대기도 어렵습니다. 아픈 어깨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여 옆으로 누울 수가 없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어깨 깊숙한 곳에서 쑥쑥 쑤시는 느낌이 납니다.

진단: 유착성 견관절낭염으로 판단됩니다. 어깨관절의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어깨관절을 둘러싸는 결합부의 연부조직이 섬유화됨에 따라,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통증이 생긴 병증입니다.

해설: 어깨 관절은 견갑골의 관절오목에 위팔뼈의 머리가 결합되는 열린 구조의 관절입니다. 결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관절오목테두리, 오목위팔인대, 관절낭, 회전근개 힘줄이 순차적으로 융합되어 결합부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어깨관절의 통증은 부속물인 점액낭, 인대, 힘줄, 근육에 염증이 생기거나, 마모가 심화되거나, 파열이 생기거나, 석회가 침착되거나, 퇴행성의 구조 변화가 와서 유발된 것입니다. 

어깨관절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오십견, 동결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견관절낭염이 있습니다. 유착성 견관절낭염은 상해나 노화로 인해 어깨관절의 결합부에 섬유화가 일어나, 관절의 운동장애와 통증이 나타나는 병증입니다. 위팔을 옆으로 들어올리고, 앞으로 들어올리고, 몸통 뒤쪽으로 돌리고, 몸통 안쪽으로 돌리는 운동이 불가능해집니다. 유착성 견관절낭염은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과 운동제한이 있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둘째, 석회성 힘줄염이 있습니다. 뼈의 구성 성분인 석회가 어깨관절을 이루는 근육의 힘줄에 생긴 것입니다. 석회성 힘줄염은 어깨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운동 제한이 옵니다. 석회성 힘줄염의 치료 목표는 석회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석회가 있어도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치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셋째, 점액낭염이 있습니다. 어깨관절의 회전근개 근육의 근육막 사이에는 다수의 점액낭이 존재합니다. 견봉하 점액낭염의 경우, 손상이나 마찰로 인한 염증으로 점액낭이 커지게 되면, 위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위팔뼈 머리가 견봉에 부딪히게 되므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를 충돌증후군이라 하며, 팔을 옆으로 들어올릴 때 일정 각도이상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넷째, 회전근개 근육의 파열이 있습니다. 부분파열이 있는 경우, 통증, 소리남, 충돌징후, 근력약화가 생기지만 운동제한은 없습니다. 극상근의 경우, 폭길이의 1/3이상의 파열이 관찰되면 1/2까지의 파열로 발전하기 전에 극상근 힘줄을 위팔뼈에 연결시키는 관절경 수술이 권장됩니다. 회전근개 근육의 손상이 있더라도 삼각근이 온전할 경우에는 위팔에 위치한 삼각근이 어깨관절의 시작운동을 가능하게 하므로 위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수는 있습니다.

운동: 등 상부 근육의 긴장은 어깨관절의 통증을 가중시키므로, 매일 아침저녁 누운 자세로 좌우로 목을 돌리는 운동을 100회씩 하여, 등 상부의 근육긴장을 풀어주면 좋습니다. 철봉이나 팔 굽혀펴기와 같은 어깨 관절을 이용한 근육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오십견은 목 디스크 병변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증상의 정도가 심한 경향이 있으므로,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목운동과 생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의: 유착성 견관절낭염 (오십견)은 어깨관절의 결빙기, 동결기, 해빙기를 거치며 자연치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과 운동장애가 심한 경우, 통증을 감소시키고 회복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치료를 행합니다. 치료 후에는 통증이 감소되고 관절 제한이 풀려지는 정도에 따라 스트레칭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범위의 스트레칭 운동은 오히려 관절 인대나 회전근개 힘줄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