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사삭 Aug 10. 2022

조성진"La Valse" 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오늘은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 중 현대음악이라 할 수 있는  피아노 두곡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이 낯선 음악의 화성(작곡가가 일부러 불협화음처럼 화성을 만든 것인가 의아해지기까지 하는..)이 적응이 안되다가, 들으면 들을수록 묘하게 빠져드는 두 곡입니다. 



첫번째 곡은, 라벨의 "La Valse"입니다. 


"라발스(La Valse, 프랑스어로 왈츠라는 뜻)"는 어렸을 적 "볼레로"라는 음악으로만 익히 알던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곡으로, 그가 평소에 존경하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작곡한 곡입니다. 원래는 관현악곡으로, 완성하는데만 14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곡은 조성진이 2012년 제9회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피아노 독주로 연주하였는데, 처음에는 현대음악인지라 조금은 난해하다고 느껴졌던 곡이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듭니다. (가벼운 왈츠가 아닌 열정 가득한 왈츠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9분부터 조성진의 휘몰아치는 연주를 보고 듣노라면 그의 거침없는 피아노 연주와 표현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글리산도(glissando, 피아노를 손톱을 이용해 건반을 죽~훑어 연주하는 기법)도 어찌나 시원스럽게 하는지요..  "어쩜 이렇게 피아노 연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건지.." 혼잣말을 하며 무한반복 듣게 됩니다. 

https://youtu.be/NhNCGgFIxN8



두번째는 러시아 작곡가인 프로코피예프(Prokofiev)의 피아노협주곡 2번 중 3악장의 일부(끝부분)입니다. 이 곡은 죽은 친구를 기리기 위해 헌정된 곡이라고 합니다. (슬픈 사연이 있던 곡이더군요..)


조성진의 연주는 거친 피아노의 곡을 자신만의 그루브한 감각으로 풀어낸 것 같습니다. 피아노와 밀당하듯 연주하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피아노 건반을 완전히 장악하듯 연주하는 데, 음악과 일체가 되어 연주하는 당차고도 자연스러운 모습, 그 명징함이 저는 참 좋습니다. 

https://youtu.be/XZsj0AVfLuU

작가의 이전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