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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Oct 12. 2022

조성진,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오늘은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과 견주어지는 조성진의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을 소개할까 합니다. 피아노협주곡 2번은 1번보다 더 먼저 완성된 곡이지만, 늦게 출판되어 작품번호가 나중에 부여된 곡이죠.


2번 피아노협주곡은 장엄하다거나 웅장한 느낌보다는 로맨틱하면서도 스토리텔링이 좀 더 있는_1악장과 3악장에서는 내면의 열정이, 2악장에서는 시를 읊는 듯한 느낌의_ 감성의 강도와 질감이 짙은 피아노 곡 같습니다. 


2번 협주곡은 쇼팽(1810~1849)이 19살 때(1829~1830) 1년에 걸쳐 완성한 곡으로,  당시 그가 다닌 바르샤바 음악원의 재학생이었던 콘스탄치아를 연모하며 쓴 작품입니다. 

(쇼팽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첫사랑인 콘스탄치아에게 고백을 하지 못하고, 그가 죽은 이후에 콘스탄치아가 쇼팽의 전기를 읽고 나서야 쇼팽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하죠._미완성의 사랑이기에  2번 협주곡이 더 아련하게 와닿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들을 때마다 느끼게 되는 건.. 쇼팽은 젊은 시절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이렇게 아름다운 곡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재능과 깊이를 가진 음악가였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쇼팽의 곡을 이토록 아름답게 해석하여 기품 있게 연주하는 조성진 또한 자신만의 아우라를 가진 보석 같은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의 연주의 섬세함과 디테일한 감성의 표현인데(반면,  그의 피아노 연주의 파워풀함과 저돌적인 면 또한 상당히 좋아합니다 ^^),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그의 연주 스타일 중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s://youtu.be/p2bCOkVs5ck

(지휘자 노세다, European Union Orchestra와의 전곡 연주 영상입니다. 듣다 보면 금세 시간이 흘러가는 마법의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https://youtu.be/97LfAGW_eQI

(이 영상은 201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연주한 영상인데, 1악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파트입니다. 들어도 들어도,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덧) 늘 성실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연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조성진은 한결같은 그만의 진중함과 집중력으로 연주하고 성장하는 피아니스트라 생각합니다. (보여지는 연주 뒤의 그의 숨은 노력의 시간들을 알기에 그런 것인지..) 그래서 조성진을 볼 때마다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허투루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나름의 반성과 의지도 생기고..뭐랄까요.. 때로는 힘든 일상에도 무한 동력과 위로를 얻게 됩니다. 


종종 찾아보게 되는 인터뷰속에 비춰지는 그의 생각의 깊음과 겸손함, 그리고 어떤 연주에서도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 또한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나 봅니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피아니스트이기에 그저 묵묵히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응원하는 마음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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