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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Feb 20. 2023

조성진 헨델 프로젝트

(The Handel Project)

그동안 어지간히도 바쁜 일상이었나 봅니다. 제가 말이지요..^^;;


조성진의 헨델 프로젝트 앨범을 기쁜 맘으로  들으며 글을 남겨야지 하면서도 현생에 이리저리 마음 쓰며 살다 보니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됩니다. 


조성진의 헨델 앨범은 현란함보다는 기본에 바탕을 둔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단단한 내공을 착실히 보여준 앨범이란 생각이 듭니다. 


2년 만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인 조성진의 헨델 프로젝트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는 헨델(1685~1759)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제1권(총 8곡)에서 조성진의  마음에 와닿는 3개의 곡(HWV 427번, 433번, 430번)과,


두번째는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Variations&Fugue on  a Theme by Handel in B flat major)",


세번째는 사라방드 HWV440/3(Sarabande in B flat major) HWV 434의 빌헬름 캠프의 편곡버전 미뉴에트(Minuet in G minor) 입니다. 


격조와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정통의 헨델을  보여주고 나서, 헨델곡의 아름다운 선율을 배가시켜 준 브람스의 변주곡을 소개한 후 다시 헨델의 미뉴에트로  돌아가 마음을 가지런히 정돈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세 파트의 헨델이 각기 다른 색깔로 마음에 울림을 줍니다. 


바로크 음악하면 종교적인 색채가 있으면서도 트릴의 독특한 운율적인 면이 특징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조성진은 그만의 맑고도 세밀한 연주와 호흡으로 바로크 음악의 질감을 명징하고도 깊이 있게 표현 하였습니다.(제가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에서 감탄하는 부분이 음표와 음표사이의 거리라고 해야하나요,  그 간극을 아주 절묘하게 잘 조절하는 것인데_피아니스트마다 같은 곡을 연주해도 이것은 다르게 느껴지거든요_ 조성진은 타고난 감각과 음악적 해석으로 이를 잘 구현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헨델의 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uite No. 8 in F Minor, HWV 433 - IV. Courante 

https://youtu.be/6oxtD0zDW00

2. 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by Handel, Op. 24 - Var. 5 (Espressivo)

https://youtu.be/FNNHfMhRbkg


3. Suite No. 5 in E Major, HWV 430 - IV. Air & 5 Variations "The Harmonious Blacksmith"(유쾌한 대장간)입니다.

https://youtu.be/03QImI00Eyo

듣고 있노라면 음악을 통해 고양 (高揚)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느끼게 된답니다.


덧) 1. 하프시코드(Harpsichord)는 쳄발로(cembalo, 이탈리아어)의 영어표현입니다. 

(하프시코드와 쳄발로가 같은 악기인 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제가 조성진 피아니스트 덕분에 이렇게 음악이란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16~18세기 유럽음악의 중요한 악기 중 하나인 하프시코드는 건반에 연결된 기계장치가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로 현악기에 가까운 음색을 표현합니다. 반면, 피아노는 현을 해머로 치기 때문에 건반을 누르는 세기에 따라 강약조절이 가능하지요. 


2. 음악가들의 작품명 앞에 나오는 여러 가지 알파벳들에 대해 궁금했던 차,  작품번호에 대해 찾아보니...헨델의 작품번호는 HWV를 쓰는데, 이것은 독일어로 Handel(헨델)-Werke(작품)-Verzeichnis(목차)의 약자라고 합니다.(그래서  바흐의 작품번호는 헨델과 달리 첫 글자가 바흐(Bach)의  B로 BWV가 되는것이죠.)


3. 조성진의 피아노연주는 늘 저에게 새로운 힘과 영감을 주는데, 그건 바로 그가 피아노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다짐합니다. 익숙한 것들에 관성처럼 반응하며 살지 말자고.. 그리고, 새로운 것들에 두려워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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