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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Mar 27. 2023

조성진,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Sonata for Cello&Piano No.3 in A major)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2020년 7월 스위스 올스베르크 음악 페스티벌(Solsberg Festival)에서 연주된 베토벤(1770~1827)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입니다. 


1807년~1808년 베토벤의 30대 후반에 작곡된 이 소나타 3번은 베토벤의 다섯 개의 첼로소나타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라 하죠. 


이 페스티벌에서 조성진은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클라리넷/ 첼로와 3중주,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을 연주하였습니다.


원래 연주하기로 했던 넬슨괴르너라는 피아니스트가 페스티벌에 참석을 못하게 되자 조성진은 주최 측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그다음 날 악보를 구입, 독일에서 바로 스위스 페스티벌 개최지로 출발하고 이틀 동안의 리허설에 이어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극적인 뒷이야기는 뒤늦게야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연주를 하기로 수락한 그의 결단과 실행이 놀랍기도 하고,  짧은 시간에 어려운 곡들을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각고의 집중과 최선의 노력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의 마음마저 듭니다.)


첼로연주자는 솔 가베타라는 연주자로 2006년부터 매년 7월 자신이 사는 마을인 올스베르크에서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을 초청해 실내악 축제를 개최한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은 첼로의 묵직함과 역동성, 그리고 피아노의 다이내믹한 선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곡이라 해야 할까요. 두 악기가 어느 한쪽의 치우침 없이 대등하게 곡의 페이스를 유지해 줍니다. 그리하여 첼리스트 솔가베타의 열정적인 연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섬세하고도 파워풀한 연주와 타고난 리드미컬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연주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영상 중 제가 손에 꼽을 만큼 아끼는 올스베르크 페스티벌 연주였습니다. 

https://youtu.be/aWSXFUiDPDQ

(덧) 1. 올스베르크 공연실황은 현장감 있게 잘 기록이 되어 귀한 연주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답니다. 어느 한 악기에 치우치지 않고 영상이 잘 안배되어 피아노와 첼로 연주자의 몰입감 있는 모습을 음악과 함께 제대로 들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2. 성당이 주는 공간의 힘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연주장에서는 느끼지 못할 고귀함과 영감이 함께 느껴지는 것을 보면요..


3. 얼마 전 유퀴즈란 프로그램에 조성진이 출연했을 때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음하나하나보다 음악이 먼저 들려야 한다"는 것인데, 음악하는 이의 깊은 고민과 사유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한면만 보지 말고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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